대중문화와 스타는 시대를 대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는 사회적 경제적 시스템 안에서 형성되는 이미지를 대변하여 관객들을 사로잡기도 한다.
예시를 하나만 들겠다.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기업가들의 스타 홍보나 스폰서 협약이 그 사례이다. 스타들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자본의 욕망을 대변하기도 했고, 대중들의 욕망 그 자체가 되기도 했다.
'대중문화가 무엇이고, 대중문화의 시스템은 어떻게 돌아가고, 다시 그 안에서 스타들이 사회적 경제적 톱니바퀴 속에서 어떻게 맞물려가는가'를 배국남은 알기 쉽고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그러면서 스타들의 형성 과정과 특징들을 서술한다. 이 책이 단순히 스타의 예시를 들어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에 불과했다면, 나는 리뷰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배국남 박사는 잘 써진 서론을 바탕으로 대중문화를 개괄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섞어서 현장가와 이론가로서의 서술을하고 있었다. 이 과정들을 보면서 생각하건데, 이 책은 대중 문화를 막 공부하기 시작한 모든 대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이다. 내가 만약에 교수라면 정말로 필독서로 지정하여 읽게 하였을 것 같다. 대학생들은 여기서 1)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기본적 지식체계와 2) 스타라는 개인을 사회 시스템안에서 어떻게 서술하여 맞춰볼 것인가, 그런 시도를 하는 방법 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 또한, 배국남은 이론을 갖춘 평론가답게 스타들의 생활에 대한 기사나 반응들을 지켜보며 살아왔기때문에 그런 점들도 배울 수 있다.
책을 읽는 일반 대중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여기 나오는 예시들은 모두가 아는 스타들이다. 책의 두께에 대한 반감만 없다면 정말 재밌게 읽으리라 보장한다. 20대 후반인 리뷰 작성자도 알만한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들이 예시로 나와있어서 뭔가 이상하게 술술 익힌다. 얼굴이 떠오르면서 읽히는 재미도 있다. 물론, 이 책을 같이 읽고 있는 한 친구는 '아니, 원더걸스가 없잖아' 라고 했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경험과 이론을 가지고 쓴 스타를 대상으로한, 대중들이 읽을 수 있게 쓴 책을 처음 썼다는 것에 점수를 더 줄수는 있어도 깎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첫시도는 굉장히 힘들고 예시만 작성해도 노가다이다. 모든 예시를 다 들지 않았다고해서 책을 낮추는건 굉장히 불공평하다, 그런 책들이 있다. 책을 써본 사람들은 그런 면들을 안다.
나같은 경우 여러 예시 중, 김민기 선생님의 예시가 가장 흥미로웠다. 그는 전라북도 이리 출생으로 시대와 사회를 노래한 혁명가였다. 내가 군부시절 사회운동사에 관심이 많아서 유난히 눈길이 갔다. 이 내용을 보면서 깨달았다. 한국 스타사는 자연스럽게, 팬 활동을 했던 스타를 선망으로 바라보게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고난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한다. 리뷰 첫 줄에서 말했던 대로, 시대를 대변하는 것이다.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게 된다.
나는 리뷰를 쓸때, 책의 가치를 어떻게 매길 것인지 항상 고민한다. 배국남의 서론과 글을 전개하는 모습과 몇가지 예시를 읽고 생각해봤다. 집대성이라는 유의미한 시도까지 고려해야했다. 내가 역사나 사회, 문화와 관련된 책을 볼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 이 책이 독자의 지평을 넓히느냐 못 넓히느냐' 이다.
고려해서 점수를 매기자면 이 책은 10점이다. (같이 읽고있는 친구와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분권이 되어있지 않은 점이다. 이 점은 아쉽다.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으로 냈으면 어땠을까?
그러나, 점수에 이런 점을 반영하고 싶지 않았다. 반대로 말하면 저자나 출판사가 이 책을 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의미있고 재밌는 책을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