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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가방의 작은 책꽂이
  • 고갈된 세상 속 충만한 나라
  • 이지일
  • 16,200원 (10%900)
  • 2026-04-07
  • : 980

골로새서를 본문으로 한 열세 편의 연속 설교문을 책으로 엮었다. 설교문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건 6개월 동안의 안식년 기간 경험했던 일들인데, 제주부터 시작해 이탈리아 독일 등지를 다양하게 다니며 경험했던 것들이 꽤 인상적이었던 듯(교통사고로 큰 일을 당할 뻔도) 자주 언급된다. 아마도 그 직후 돌아와서 한 설교들로 보인다.


6년 간의 사역 후 얻은 쉼의 기간이지만, 저자는 교회의 새로운 비전을 무엇으로 품을지를 두고 고민했던 것 같다. 아마 골로새서를 묵상하며 나눈 것도 그런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과정이지 않았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함께 신앙으로 살아내는 일에 관한 다양한 면을 조명하는 내용들이다.


사실 1장에서 1세기 로마 제국의 상황을 그리는 부분이 나와서 이 시리즈가 당시의 역사적 상황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오늘의 현실과 연결 짓는 방향으로 가려나 하고 생각을 했지만, 기대만큼 깊이 천착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예배 설교라는 상황 상의 제한점이 있긴 했겠다 싶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아마도 저자도 참고했을) 브라이언 왈쉬가 쓴 “제국과 천국”이라는 좋은 책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설교를 통해 그의 회중이 어떤 모습인지가 그려진다. 작지만 견실한, 세상의 고함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애쓰는 그런 공동체가 아닐까. 아니 적어도 그런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아닐까 싶다.


물론 2천 년 전 골로새 교회 공동체와 오늘 대한민국의 교회의 상황은 다르다. 소수파로 핍박을 받고 있던 그 시절과, 이전보다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수의 신자를 보유하고 있는 기독교(개신교와 가톨릭을 합치면 30%대다)의 상황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면도 있다. 정치와 일체가 된 일부 교회의 모습은, 2천 년 전 권력을 지탱하는 도구로서 작동했던 우상숭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약의 모든 책들이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골로새서는 좀 더 이 주제에 집중하는 편지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골로새서 속 바울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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