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는 순간 눈에 딱 들어왔다. “전도부인”이라니, 간명하면서도(요새 책 제목들이 너무 늘어지는 감이 있다) 강렬한 제목에, 표지도 과함이 없이 몇 개의 선으로만 구성된 디자인이 딱 마음에 든다.
한국교회 초기 활동했던 여성 사역자들을 부르는 이름인 “전도부인”은 그 이름의 생소함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오늘날 그 사역과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1차 사료들을 중심으로 전도부인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사역들을 했는지를 차분하게 정리해 나간다.

사실 저자는 이들의 사역과 활동을 통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대 교회의 전도에 관해 어떤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표현한다. 물론 100년 전 전도의 ‘방식’에서 오늘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무엇을 얻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었던 열정과 본질에 충실한 사역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엎드려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책 제목과 마찬가지로 간명하면서, 빙빙 돌려가며 온갖 종류의 과도한 양해를 담은 미사여구를 배제한 채, 바로 해야 할 말을 하는 100년 전 글들은 오히려 울림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1차 사료들을 잘 정리해두었다는 점만 해도 이 책의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 당시 전도부인들의 사역 과정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이적들(축귀와 병 고침 등등)은 이 땅 가운데서 일하셨던 하나님에 관한 생생한 증거들이다. 무슨 탁월한 해석과 적용을 덧붙이지 않아도, 이런 식으로 오래된 일들을 오늘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하기만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