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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가방의 작은 책꽂이
  • 설탕 중독
  • 대릴 지오프리
  • 16,200원 (10%900)
  • 2024-06-28
  • : 6,065

나이가 나이다 보니 건강에 관한 책도 슬슬 손에 들게 된다. 산뜻한 하늘색 표지에 하얀 설탕이 한 움큼 배치되어 있고, 그 위에 하얀색으로 “설탕 중독”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한 때 엄청난 부를 쌓아주었던 무역품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반대로 온갖 종류의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흉으로 꼽히는 설탕에 관한 이야기다.


정확히 말하면 설탕 자체보다는 설탕이 일으키는 문제를 지목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른바 “탈 설탕”의 생활리듬을 회복할 수 있을 지에 관해 조언하는 건강 정보를 담은 책이다. 설탕이 여기저기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굳이 덧붙일 필요는 없고, 저자는 어떻게든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것이 우리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우선은 직접 설탕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더라도 사실상 설탕과 마찬가지인 다양한 당류를 제대로 분별해서 섭취를 피하고, 우리 몸에 유익한 식품으로 서서히 식탁을 교체해 나가라는 내용이다. 중요한 건 우리 몸이 당이 아니라 지방을 연소해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한다.


책 후반에는 여기에 간헐적 단식 또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건 단지 체중 감량만이 아니라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 몸이 저장되었던 지방을 연소하는 몸으로 전환시키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는 것.





이런 책을 보면 일단 당분간은 또 정신을 좀 차릴 것 같긴 하다. 진작부터 설탕이나 과당이 들어간 건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려고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그래도 요새 유행인 제로 음료 같은 것들은 자주 사먹긴 했는데, 책에선 이것까지 멀리하라니 뭐..


물론 문제는 과연 책에서 권장하고 있는 식으로 매일 식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점이지 않을까. 온종일 집에만 있는 사람이라도 일일이 영양을 계산하고 종류별로 다양한 식사를 준비하는 건 쉽지 않을 텐데, 또 책에는 식사를 하는 시간에 주기적으로 변화까지 줘보라고 말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지키기 불가능한 조언.


그리고 여기에 예시로 제시되는 식사의 형태가 완전히 서양식이라는 점도 어려움이지 않을까 싶다. 샐러드와 견과류, 적당한 지방으로 제시되는 것들은 우리 식탁에서는 자주 보이는 것들이 아니기도 하고, 식재료들 역시 마찬가지로 여느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또 다른 의문은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들이 정말로 의학적으로 다 정확한 것일까 하는 부분이다. 물론 저자를 완전히 불신하는 건 아닌데, 비슷한 종류의 조언들 사이에 종종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예를 들어 혈당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책에서 권장하는 과일로 수박을 꼽기도 하는데, 다른 곳에선 경계하는 과일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뭐 여기 나오는 걸 완전히 그대로 따라하지는 못하더라도, 지금 섭취하고 있는 과도한 당류를 줄이고,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하는 노력만 하더라도 전혀 의미가 없지는 않을 테니까. 아주 무시할 내용은 아니다. 그래, 설탕으로부터 좀 더 멀어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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