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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ogato28님의 서재
  • 베리 심플
  • 스즈키 에이치
  • 11,700원 (10%650)
  • 2017-06-05
  • : 441

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이 많다 보니, 생각한 결과에 대해 머리가 복잡해지거나 기분에도 좋지 않을 때가 있었다. 아이러니하게 그 스트레스는 청소로 풀곤 했다. 공간에 대한 미니멀리즘 책은 다양하게 나왔다. 살림부터 시작해서 공간 활용까지, 그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시도하는 사람도 늘었다. 심지어 정리 컨설팅까지 생겼다. 공간은 여유가 생겼다. 그런데 정작 내 생각은 번잡했다.

가끔 내 머릿속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운동으로 해소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일시적으로 그 생각을 뒤로 미루고 전환을 시킬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생각의 여러 부산물들을 정리하는 데는 어려웠고, 결국에는 과부하가 걸렸다. 


애인이 없다는 문제 하나 만으로도 이렇게 수많은 잔가지들이 펼쳐진 걸 보며 박장대소했다. 저 그림을 보며 나는 어디에 속하는지 찾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생각의 가지를 펼쳐가는 나를 발견했다. 이렇게 흘러가면 더 이상 수습이 안된다. 정작 생각의 나열만 될 뿐 내 머릿속 '해답'은 나타나질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하게 나눌 필요가 없다. 유연성이 필요하다. 상황이 바뀌면 분류가 바뀐다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 과정보다는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 핵심이 뒤로 미뤄질수록 과정만 방대해진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더 방대해지고 복잡해진다.  그야말로 답이 없다.

문제 제기 - 분석 - 문제 해결

저자는 세 가지 원칙을 말한다. 복잡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이 원칙을 생각하지만,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배가 산으로 간다. 그래서 그 군더더기를 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문제 해결이 한결 수월해지고, 나에게도 여유가 생긴다.

그 여유를 위한 9가지 방법을 책에서 소개한다. 그중 내가 와 닿았던 몇몇 방법이 있었다.

기분이 아닌 사실을 근거로 한 문제 제기

돌이켜보면 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했을 때, 단순한 팩트가 아니라 내 감정의 프레임에 씌워진 경우가 많았다. 사실을 열거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단순한 내 감정이 문제 제기를 위한 근거로 제기되었을 땐 힘을 잃고 만다. 만약 사실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단순한 억측이나 편견일지도 모르는 저자의 일침이 있었다. 사실을 근거로 설명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마음가짐보다 구조를 찾는다.

분석하는 방법 중 함정에 빠진 흔한 이유 중 하나가 '마음탓'이라고 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타인의 마음을 바꾸기는 어렵다. 그런데 그마저도 어렵게 바꾸려고 노력을 되풀이한다. 결국 해결은 되지 않고, 스스로 지쳐만 간다. 설사 해결이 된다고 해도, 일시적인 것일 뿐이다. 원인이 눈에 보이는 구조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개선할 수 있다. 

금지령과 벌칙

하지 말라는 것은 가장 쉬운 해결책이다. 규칙을 어기면 패널티가 생긴다. 하지만 규칙을 어길수록 패널티도 강력해진다. 문제는 그 패널티에 대한 강화가 본질이 되고, 정작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뒷전이 되어버린다. 결국 우선적인 해결책은 구조 찾기이다. 패널티는 보완적 요소나, 최후 수단으로서 활용이 되어야 한다.

책을 보면서 '이거 내 얘기다' 싶은 것들이 참 많았다. 해결되지 않은 것이거나, 어쩌면 해결할 필요가 없는 문제들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게 패턴이 되어 나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인생의 남은 시간 동안 해결하고 싶은 어려운 문제는 무엇인가?
내일의 작은 혁신가는 바로 당신이다.


내 삶이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제한은 있다. 하지만 남은 시간들을 조금 더 가치있게 쓰고 싶다. 그러면 조금씩 나에게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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