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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ogato28님의 서재
  •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 최연혁
  • 10,800원 (10%600)
  • 2018-05-23
  • : 287

매년 이 시기에 온갖 행사들이 범람한다. 뜨거워질 시기에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들은 참 많다. 그중 <UMF>나 <지산 록 페스티벌> 같은 행사들은 자연스레 우리를 기대로 내몬다. 이번 해에는 어떤 라인업이 기다릴지 어떤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지. 그런 기대를 극대화하는 요소는 바로 얼리버드 티켓이 아닐 수 없다.

올해에는 이런 얼리버드 티켓이 정치에도 반영이 되었다. 바로 6월 지방선거인데, 이 책은 참 절묘한 시기에 나왔다. 선거 때만 되면 온갖 현수막이 거리 곳곳을 점령하고 출/퇴근길 지하철역에는 선거운동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무미건조한 삶에서 그 풍경은 금세 잊히곤 하지만, 투표 전 날에서야 공약집을 확인하며 벼락치기로 후보를 공부한다. 그리고 사전투표 때에는 연신 투표를 인증하고, 독려하는 인증샷이 쏟아져 나온다. 그 이미지들을 통해 '민주 시민으로서의 정치 참여'의 모습이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모습이 일회성 이벤트로서 존재하게 된다면, 얼리버드 티켓이 그 의미를 온전히 가지고 있을까?

자연스럽게, 일상적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정치. 그게 바로 알메달렌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도 정치인 토크 콘서트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고정적으로 이벤트가 발생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 특히나 온 정당의 대표와 의원, 심지어 국무총리까지 참여하는 축제라니. 우리 사회에서 그런 그림이 쉽게 그려질까?

알메달렌에서 더욱 인상 깊은 점은 바로 소수자/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려는 모습이었다. 사실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의 색에 특화되고 다수의 집단에 이익이 되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긴 하지만, 장애인들과 같은 표심이 적은 층에서는 자연스레 소외될 수밖에 없다. 선거 책자만 봐도 그렇고, 투표를 하는 모습에서도 소수자를 존중하려는 사회적 인식이 떨어진다. 그럴수록 해당 소수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누군가가 필요한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고, 이를 스웨덴에서는 소통의 장에서 알메달렌이 된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에게도 재작년 겨울, 탄핵으로 인한 일시적인 알메달렌을 경험했다.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해, 국가를 위해 모인 사람들. 그리고 변화를 이끌어낸 국민들. 그 모습이 명맥을 유지한다면, 또 다른 알메달렌을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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