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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ogato28님의 서재
  •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강성은 외
  • 11,700원 (10%650)
  • 2018-04-30
  • : 7,209
날이 따뜻하고 꽃이 만개하면 마음이 일렁이곤 한다. 하지만 이런 일렁임이 결실을 맺기엔 아직 마음의 봉우리는 피어나지 못했다. 우리의 황량함은 그 언젠가 쓰디썼던 무언가에서 비롯된다. 저마다 품고 있는 그 쓰디씀은 나를 온전히 걸었던 순간에서 시작된다. 
그 시작은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사랑이다. 다디단 사랑은 우리에게 참 많은 착각을 던져주곤 한다. 지금의 이 풍경을 시간이 지나도 같이 볼 수 있을 거라는 착각,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 눈에 멀어 그 사람을 온전히 보지 못해 나오는 말과 행동들. 하지만 그런 어리석음은 사랑이라는 단어로 예쁘게 남는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초라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런 감정을 가지고 오롯이 한 사람에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모두 다 내가 생각했던 나를 뛰어넘는다. 그것 또한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겪는 흔하디흔한 모습들이다. 
 그런데 그 마지막을 아름답게 남길 수 있는, 마무리를 아름답게 지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지극히 피하고 싶었던 이별에 정말 내 바닥이 드러나곤 한다. 수없는 이별의 상황을 겪는다고 해도 의연함과 거리가 멀 때가 참 많다. 그리고 제각각 그 상황들을 견뎌낸다. 그렇게 저마다의 종지부로 사랑을 마무리한다. 
이 시집에는 수많은 이별의 단막극들이 있다. 당신을 버린 나와, 나를 버린 당신. 두 사람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설사 누가 그 이별을 먼저 시작했다고 해도 저마다 지닌 먹먹함 들은 그 어디에도 비할 데 없이 쓰라리다. 사실 나는 이별한 지 몇 년이 되었어도, 아직도 먹먹함을 느끼는 구절들이 있었다. 이 시집에서 노래하는 수많은 이별들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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