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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책방
1월의 책
심야책방  2019/01/07 03:37

 

 

 

 

 

 

 

 

 

 

 

 

 

 

 

 

 

 

 

 

 

 

 

 

 

 

 

 

 

 

 

 

 

 

 

 

 

 

 

서재에 글을 쓴 지가 너무 오래 되었다. 원하는 걸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없게 된 지가 너무 오래라 이것 말고도 하다가 못 하게 된 것들이 너무 많다. 집중력을 발휘해서 책을 읽는 것은 물론이요, 하다 못해 티비를 보는 것도 그렇다. 언제 알쓸신잡 시즌3을 쭉 몰아서 보는 게 내 위시리스트에 올라가 있고 한 해에 100권 읽기 같은 아주 식상한 목표도 리스트에 올라가 있은 지 꽤 되었다.

 

그나저나 이 달에 산 책. 캐릭터 같은 건 별로 관심도 없는데 알라딘 굿즈 정말 너무 잘 만들었더라. 심슨이랑 도라에몽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다이어리에 꽂혀서 두 권이나 굿즈로 받고 자기만의 방 백인백도 받았다. 그런데 지퍼가 부드럽게 안 잠겨서 슬프다. ㅠㅠ

 

그나저나 책을 굉장히 산만하게 보고 있다. 어제는 난처한 미술 이야기 1권의 일부를 읽었다면 오늘은 5권의 일부를 읽는 식이다. 소설이 아니니까 어느 부분을 읽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적어도 역사 분야라면 순서대로 쭉 읽어나가는 게 일반적인 독서 방법일 텐데..어느 부분은 집중이 잘 되는 반면 어떤 부분은 읽기에 지루해서 이렇게 듬성듬성 골라 읽는 게 버릇이 되었다. 아까 낮에는 난처한 클래식을 반 정도 읽었다. 큐알 코드가 있어서 들으면서 책을 볼 수 있으니 편하다. 마음만 먹는다면,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세상 아닌가 싶다. 그 마음이 잘 안 먹어져서 문제지만 말이다.

 

난처한 미술 이야기는 정말 잘 만든 책 같다. 알쓸신잡 시즌3을 보다가 갑자기 미술, 유적에 관심이 생겨서, 게다가 역사는 예전부터 해결하지 못한 숙제 같은 느낌이라 두 가지를 혼합해 놓은 이 책이 아주 좋아 보였다. 가독성도 좋다. 강의를 글로 풀어놓은 듯한 서술 방식에다가 그림 편집, 설명이 아주 보기에도 좋고 친절하다. 굿굿. 이거 나의 '올해 상반기의 책'이 될 듯.

 

심미안 수업은 책 소개를 읽다가 갑자기 꽂혀서 샀다. 요즘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관심이 생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는 것만도 고달프고 팍팍한데 일상의 비루함을 견디게 해 주는 '작지만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것' 하나쯤 있어야 사는 게 좀 견딜 만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요즘 든다. 그 아름다운 게 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어떤 이에게는 그게 그림이나 클래식 같은 교양 있는 취미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디자인이 예쁜 가전 제품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뀐 건 예전엔 좀 못생기고 조악해도 가성비 갑인 실용적인 것들만 찾았는데 이제 매일 시선이 가는 물건들일수록 보기 좋고 내 맘에 드는 걸로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군데는 문장들이 좋아서 메모도 좀 하면서 읽었는데 이젠 메모나 필사도 좀 체계적으로 하고 싶다. 이왕이면 예쁜 노트에다가 말이다.

 

하여간 책을 너무 듬성듬성 읽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짬을 내서 머리에 잉크를 좀 넣어야겠다. 너무 바보가 되어 가는 것 같아서..

 

그리고 한문공부와 영어공부를 좀 해보겠다고 야심찬 결심을 하면서 책을 샀지만 역시 게으르게 진행 중이다. 책은 좋다. 내가 문제지...올해가 가기 전에 저 두 책 1회독이나 할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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