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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로 살 결심
- 문유석
- 15,750원 (10%↓
870) - 2025-11-14
: 17,160
#문학동네 #도서제공
항상 마음 한 켠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으로 신작 책 소개가 눈길을 끌었다. 판사의 법복을 벗고 드라마 작가로 전업한 뒤 그의 두 번째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저자는 판사에서 전업 작가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보지는 않았어도, <미스 함무라비>라는 드라마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 어쩌다가 글을 쓰고, 또 그걸 드라마로 만들 수 있었을까. 그 속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 장에서는 법원에서 법관으로 지내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자칫 정치적 색을 띠는 책인가 싶어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런 책을 지양하는 편이라서. 하지만 읽다 보니 알 수 있었다. 그저 솔직한 글이었다. 두 번째 짱에서는 작가의 삶을 시작하며 겪게 된 좌절, 권태로움, 경제적 상황까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당신이 개인주의자라고 재차 강조하는 거 치곤, 세상에 귀 기울이고, 또 정의로운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더하여 요즘 사회,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인사이트가 내가 생각하는 바와 많이 닿아있어서 여러 번 공감했다. 어려운 말을 쓰지 않고도 깊은 통찰을 글로 풀어내는 걸 보고, 이런 사람이 글을 쓰는구나, 생각하게 했다.
꼭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안정된 직장에서 새로운 직업, 꿈에 대해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가 읽어볼 만한 이야기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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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이 무섭다. 말은 퇴고 과정이 없다. 글과 달라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 부담이 가슴 한구석에서 나를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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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일이다. 나는 누구에게 말을 걸고 싶은 것인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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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란 사실 실체가 없는 무수히 다양한 개개인의 집합체일 뿐이다. 그리고 다수는 대체로 말이 없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적극적이고 반복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소수가 과대 대표되어 착시현상이 생길 때가 많다. 작가 역시 어리석은 한 명의 인간인 건 마찬가지기에 결코 오만과 독선에 빠져서는 안되고 세상을 향해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들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지금 세상에는 너무나 신호가 많아서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것이 창작자를 더 힘들게 만든다. 어떻 게 보면 대중문화 콘텐츠 창작자가 겪는 고민은 대중 정치인이 겪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문화 역시 일종의 정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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