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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춤을 추세요
  • 이서수
  • 15,300원 (10%850)
  • 2025-08-20
  • : 2,280
눈에 익은 이름의 작가님인데, 이번 소설집을 통해 처음 접해봤다. 직장 생활과 가족, 친구 등 우리의 일상과 아주 밀접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더욱 공감하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총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고, 특이하게 소설집의 제목인 < 그래도 춤을 추세요 >는 < 춤음 영원하다 >에서 나오는 대사 중 하나다. 춤으로 묶을 수 있는 8편인가, 생각해보면 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
작가님 성별 특성상 여성의 서사를 다양하게 풀어내는데, 그 중 < 이어 달리기 >와 <AKA 신숙자 >, < 춤은 영원하다 >까지 딸과 엄마라는 공통된 등장인물이 나온다. 물론 각각 다른 인물이긴 하나, 모녀라는 중복된 인간 관계를 가지고 이렇게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꽤 인상 깊었다. 보통 그 결이 비슷해지거나, 어떤 포인트에서 기시감이 느껴진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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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럴 때 없었어? 일하다 도망치고 싶었을 때.
있었지.
그럴 때 어떻게 했어?
…네 생각 하면서 참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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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어떤 춤을 추나요. 아저씨가 몸을 흔들 때 세상도 같이 움직인다는 거 아세요. 모르세요. 나는 열일곱 살에 이미 알았는데, 그걸 알아도 인생이 바뀌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춤을 추세요. 그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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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부터 시작된 피로감이 아직도 안 사라졌어. 인간은 달걀을 찜이나 프라이로 만들어 먹는 데서 만족하지 못하고,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고심하는 존재라는 게 슬퍼.
미리야, 책 쓰는 게 많이 힘드니?
가난이 너무 무거워. 이젠 예전처럼 그걸로 농담도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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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은 너무 커서 무섭고, 어떤 사랑은 작아서 무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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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잘 챙겨 드시는지, 하루에 한 번은 집을 나서는지, 안부를 주고받는 사람이 그곳에 있는지. 없다면 꼭 만들어야 해요. 선생님. 사람은 혼자 있으면 안 돼요. 생각이 한군데로 고이거든요. 흐름이 없는 물웅덩이처럼, 그것도 작디 작은 물웅덩이처럼 고인 채로 가만히 썩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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