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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
  • 이창욱
  • 16,020원 (10%890)
  • 2025-06-23
  • : 3,190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실들. 이를테면 유변학적 관점에서 고양이는 액체로 정의된다던지, 최근 더 관심을 갖게된 주식시장이 복잡계라는 것, 내게 너무나 생소한 황색망사점균이라는 그들이(?) 지하철 노선도를 만들 정도의 지능을 가졌다는 사실 등등… 웃긴 과학 연구에 주는 노벨상의 패러디 이그노벨상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감자칩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나, 실제로 욕설을 하는 게 통증을 줄이는 데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와 같이 다소 엉뚱하고 웃긴 과학이 잔뜩 있다. 이 모든 것이 실제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관찰 또는 실험되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나로서 책을 읽는 내내 유익한 시간이었다. 책에서 다뤄진 '이그노벨상'이 단지 웃긴 과학이 아니라 과학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저변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괄목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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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 욕을 한 사람들이 탁자를 설명하는 단어를 사용한 사람들보다 통증을 더 잘 참았다. 남성의 경우 욕을 한 사람이 (190.63초) 욕을 하지 않은 사람(146.71초)보다 찬물에서 43.92초나 오래 버텼다. 여성도 욕을 한 경우에 37.01초를 더 참았다. 실험 후 통증 척도 검사에서도 욕설을 한 참가자들이 느낀 통증의 강도가 덜했다는 점이 밝혀졌다. 그렇다. 여러분, 삶이 힘들면 욕을 좀 해도 된다! 과학이 여러분께 드리는 삶의 꿀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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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과학 연구는 사실 다 이런 호기심에서 시작됩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무엇이 좋은 과학인지 너무 빨리 정하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이 경제적 논리 아래서 숫자로 치환되는 지금의 세계에서 이상한 호기심은 아마도 가장 변호하기 힘든 가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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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던 과학 도서 <찬란한 멸종>처럼 구어체로 서술되어 있어서 읽기 쉽기도 했고, 과학동아 부편집장이자 과학칼럼리스트인 저자 이창욱님이 괄호 안에 쓴 문장들은 친한 친구, 또는 선배로부터 직접 듣는 이야기 같아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웃기려고 한 과학 아니라고 했지만 웃겼다. 쉽고 재밌게 읽을만한 과학서를 찾는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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