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유명한 작가 스미노 요루의 차기작.
친구가 이 작가의 전작을 굉장히 좋아해서 지나가다가 장바구니에 담기게 되었다.
일단, 글이 읽기 편해서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이 책을 계기로 다른 글도 읽기 편해졌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나'는 어느 순간부터 밤에 잠을 자지 않게 되었다.
아마 느물느물한 느낌과 함께 괴물로 변해버린 그 순간부터 였을 것이다.
악몽 속에서나 나올법한 괴물.
본인조차 경악한 모습을 가지고 '나'는 밤마다 산책을 나선다.
그리고 그 모습으로 학교에 숙제를 가지러 간 날,
자신의 반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소녀와 만나게 된다.
이 소설는 넌지시 왕따의 주동자를 던져놓았지만,
가해자는 주동자 하나뿐이 아님을 명시한다.
'구경꾼'으로 분류되는 가해자.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그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올까 두려워 모든 상황을 회피하는 사람.
암묵적으로 약속된 룰을 깨지 못하고 멈춰서있는 사람.
소설 속의 '나'는 그런 자들 중 하나였다.
소설 속에서는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풀리지 않았다.
작가는 독자의 상상으로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책을 덮으면서 '이제 시작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그들이 자신들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어쨌든 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분명 긍정적으로 마무리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들은 혼자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