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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1y님의 서재
  • 마음병에는 책을 지어드려요
  • 이상우
  • 13,500원 (10%750)
  • 2022-03-31
  • : 365

아버지가 아프시다. 나이가 들어 노환으로 당연히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게 마련이거늘, 그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해드리고 싶다. 그러나 현대 의학으로는 밝힐 수가 없다고 한다. 의사가 진료하는 3분 동안 아버지의 습관이나 마음의 문제를 파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버지는 은퇴를 하시고 거의 20년 가까이 일 없이 지내셨다. 독립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버지를 자주 들여다 보질 못한다. 아버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같이 사는 어머니다. 늘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걱정하는 전화가 온다. 아버지에게는 어머니가 간호사고 의사이다.  


경주에 책을 처방하는 한의사가 있다. 

신체의 병에는 잘못된 습관이나 외부의 공격도 있겠지만 마음에서 오는 질환이 크고, 그 질환을 물리적 화학적 방법만으로 치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책을 권해준다.

마음의 병에 책을 권해줄 수는 있지만, 그 책을 받아 들고 가는 환자들이 신기하다.

아마도 자주 보며 삶과 형편을 공유하는 동네사람으로써의 신뢰가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한의사는 동네사람들의 이름과 직업, 성격, 습관까지 모두 알고 있다. 


서울의 익명성에 익숙했던 의사가 경주의 '소문이 금방 퍼지는' 좁은 동네에 살며 초등학생 아이가 '감시가 아니라 관심' 속에서 '갑갑함이 아니라 안도감'을 느끼며 살 수 있도록 고민하는 모습에서 한 사람의 건강뿐만 아니라 모두가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지혜를 배운다.


내가 마음이 아플 때 알아주는 동네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돌아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한의학에 대한 지식을 알게되는 재미 외에도 삶의 지혜와 우리가 사는 이유에 대한 철학의 영역까지 만져지는 것을 느꼈다. 

 

* 출판사의 제공으로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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