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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블
- 조은오
- 12,600원 (10%↓
700) - 2024-05-17
: 627
여태 읽었던 창비 청소년 문학 중 가장 가독성이 좋았고, 가장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라고 결론지었다.
[버블]의 가장 좋았던 점은, 분명 디스토피아적 흐름으로 시작해 독자를 긴장시키다가 갑자기 터지는 로맨스의 설렘... 그리고 작가의 기가 막힌 문체... 난 이 작가님이 로맨스 소설을 쓰셨더라면 여럿 독자들에게 후유증을 선사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렇다고 로맨스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니 이 점 참고 바랍니다.)
서로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건 감정을 나누지 못한다는 뜻도 있지만 해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버블]을 읽으며 언젠간 세상이 정말로 '우리'가 아닌 '나'의 세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무섭고도 현실적이었다.
서로를 모함하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하는데 세상이 그냥 보고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쩌면 우린 지금 버블에 갇혀 눈앞을 가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소설 첫 단락을 읽을 땐 누가 나보고 중앙에 살 것인지 외곽에 살 것인지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고민도 없이 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편협한 생각과 다르게 이 이야기 안엔 엄청난 반전과 숨은 뜻이 있었다. 결말을 읽고 난 후엔 선택의 기로에 갇혀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버블은 계절감도 없이 따뜻한 것과 시원한 것 중에 하나를 고르라는 것 같았다.
디스토피아 장르는 항상 이런 오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버블을 읽는 동안에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처럼,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이념이나 가치관 같은 것들이 와장창 무너지는 그런 기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것은 내가 아직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하기 때문일까.
책을 정말 꼼꼼하게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완독까지의 시간이 엄청나게 긴 편인데, 버블은 두 시간 만에 완독을 해버렸다... 그만큼 몰입감이 좋고 다음 장이 기다려진다는 뜻이다. 진짜 완전 강강강강강추 !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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