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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순님의 서재
  • 숨바꼭질
  • 이석구 글.그림
  • 10,800원 (10%600)
  • 2017-01-04
  • : 206
많은 그림책을 봤고 많은 그림책을 소장하고 있지만 그중에 이 그림책이 최고다.
2017년 2월에초등 적기글쓰기의 저자이신 장서영 선생님의 그림책 강의를 
듣다가 알게 된 그림책이다.
ppt 자료를 통해 소개받은 책이기에' 어머~우리 모녀 이야기네'
라고 생각하며 그림책을 구입해서 봐야지 하다가 1년 반이 훌쩍 지났다.
얼마 전에 구입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는 감동받았다.
어쩜 이리도 나와 아이의 이야기 같을까?
예전에 살던 집 구조와 비슷하고 소파도 커튼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숨어있는 나를 찾다가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
아이가 참치를 좋아하는 모습...그림책을 한 장 한 장 천천히 넘기며 
가슴 벅찬 추억여행을 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있는 일상이라 누구에게나 공감 가는 이야기이겠지만
내가 감정이 북받쳐 오를 만큼 감동을 느낀 이유는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기분이고 현재 상황 같기도 하고 내가 유일하게 잘 해준 놀이가 
숨바꼭질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기에 부족함이 많은 엄마이기에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 게
좋은지 어떻게 놀아주는 게 좋은지 어떤 음식을 먹이는 게 좋은지 잘 몰랐다.
나도 무뚝뚝한 엄마에게 양육되었고 지금처럼 정보가 넘치는 시대도 아니었고
이래저래 마음이 힘든 상황이라는 핑계로 아이에게 정성을 다하지 못했다.
못난 엄마가 유일하게 해준 놀이가 숨바꼭질이어서 아이가 무척 좋아했고
초등학교 다니면서도 장롱 안에, 문 뒤에, 책상 밑에 숨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니 내게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내가 써도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없는 우리 모녀 이야기다.
이석구 작가님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어쩜 이리도 섬세하게 표현했을까?
이 그림책은 나에게 커다란 선물이고 소중한 보물이다.
훌륭한 그림책을 만들어주신 이석구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좋은 그림책을 알게 해주신 장서영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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