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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님의 서재
  • 우리가 피를 마실 때
  • 이빗물
  • 13,320원 (10%740)
  • 2026-04-20
  • : 70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협찬 #우리가피를마실때
주인공 예진, 그의 남편 도진. 이 가족에게는 이전에 다른 일원이 있었다. 예진의 동생인 예서. 예진은 어린 동생 예서와 함께 살기 위해 남편 도진이 권유한 물류센터의 일자리를 소개했고, 얼마 뒤 예서는 그곳에서 사고로 죽는다.

예서의 죽음에서 예진은 벗어나지 못한다. 당연히, 그녀의 어린 동생이 그녀로 인해 죽었다고 생각하기에.

남편 도진은? 슬퍼하지만... 그에겐 현실이 먼저다. 정신과 약을 먹는 예진에게 실비 보험 이야기부터 꺼낸다. 실비 보험을 위해, 약을 안먹기 위해, 도진은 예진에게 '치유공동체'라고 불리는 '무별촌'을 소개한다. 그러나 그의 좆같은 안목을 증명하듯 이곳은...

"다 지나갔습니다."(16P)

애초에 기만적이다. 다 지나가? 뭐가? 동생의 짧은 인생이? 그 죽음이? 그곳으로 몰아간 나의 선택이? 공동체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 지나갔으므로 다 지나갔다고만 중얼거릴 뿐.

아침마다 이상한 체조를 하고, 사람들은 효소를 만들고, 동생 또래인 윤정과 친해지고, 나가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래, 이곳은 이상하다. 이상한 사람들과 이상해진 남편... 예진은 홀로 있고, 이 산속에서 무얼할 수 있겠는가?

산속의 진실을 목격하며 예진은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깨닫는다. 아직 울어야한다는 것을.

애도란 무엇일까? 게다가 적절한 애도라는 건 무엇일까? 무별촌 사람들처럼, 무심한 세상 사람들처럼 "다 지나갔습니다."하고 끝? 그딴 건 애도가 아니다. 예진은 어린 동생, 윤정의 손을 잡고 일어서면 깨닫는다. 우리는 울어야 한다. 더욱 울어야 한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그 답을 알 수 있을 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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