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어나는
미믹 2026/04/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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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 봄이 아니거니와
- 김인정
- 13,320원 (10%↓
740) - 2025-03-20
: 144
#도서협찬 #서평단
이전에 읽은 책 <그때는 귤이 없었단다> 는 단편집이었습니다. 여러 세계관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죠. 그중에서도 저는 동양풍 세계관의 이야기인 "붉은."과 "요원"을 인상깊게 읽었다고 썼는데요, 이 책 <차마 봄이 아니거니와> 는 그런 동양풍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3부짜리 연작집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화경 선생', 세간에서는 신선이라 불리는 신비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중심축은 주인공인 화경 선생이 아닌, 도사와 신선과 요괴가 살아 숨쉬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지요. 하지만 여성의 삶이란 반대편보다 더욱 부조리한 모습을 띄지 않습니까? 특히나 동양이라면 그 특유의 제도와 성역할로 인한 사회적 억압이 있지 않습니까?(개인적 의견입니다) 그런 세계에서 여성은 어떤 이야기를 가질 수 있을까요?
비천한 아녀자부터 검신이라 불리던 신녀까지, 죽고살며 복수하고 희생하고 사랑하고 잊혀지고... 겨우겨우 그렇게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통쾌하지도 슬프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읽는 이에게 답답한 목메임을 남긴다고 소개한다면 여러분은 이 책을 펼치실까요?
이 책의 여성들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삽니다만 한 가지는 같습니다. 누군가를 가여워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비천하든 강하든, 살아있든 죽어가든간에. 그것이 이 세계의 여성들이 살아가는 방식인지도 모릅니다. 혹은 살아가지 못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고요.
그들을 동정하는 건가요? 여자는 동정심으로 살아간다 이 말입니까? 아닙니다. 그들의 '가여움'은 일절 동정이 아닌 '인식'입니다. 세계가 그들을, 또한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여성이 나오니 그들의 인식 이후 선택도 제각각입니다. 저항할 수도, 체념할 수도, 또다른 길을 갈 수도 있겠죠. 다만 그들은 그대로, 눈을 뜬 채로 나아갑니다.
답답함을 답답함으로 받아낼 수 있는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통쾌함을 원하신다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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