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늘 부모님의 집에서 살다가
결혼을 해서 나의 집을 갖게 된것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는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사를 10번 가량 한것 같은데 그 시절 동안 내방은 그저 잠만 잘 뿐 아늑함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일까...
어린시절엔 동화책을 보면서 내 방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보면 하이디라 프랑크푸르트를 떠나서 알프스 산자락에 할아버지 오두막에서 지내는데 하이디가 잠을 자던 동그란 창이 있던 다락방이 어찌나 갖고 싶었는지.....
다락방이라는 말만 들어도 한번만 그곳을 내방으로 꾸며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곤 했다.
그리고 소공녀 세라에서 세라가 기숙사 다락방을 쓸 때 옆집 인도남자가 밤동안 그 방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지금도 난 그런 화려하지만 아늑한 다락방을 꿈꾸곤 한다.
동생들 결혼하면서 작은 내방을 쓰게 되었는데 아파트의 작은 방은 정말 작다...그래서 나의 물건을 어떻게 놓을 것인지 늘 고민을 했다. 작은 책장과 선반을 이용해 작은 공간을 최대한 넓게 사용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그러다 집을 인테리어 하는데 내방에 물건을 얼마나 차곡차곡 쌓아 뒀는지 이사하는 아저씨가 깜짝 놀랄만큼의 물건들이 나와서 조금 창피했다....
그대부터 난 수납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생긴듯하다.
집이라는 것은 내가 매일 살아가야하는 삶의 일부이며
가장 편안해야 할 휴식처이다.
그곳이야말로 늘 청결하고 아늑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작가 또한 늘 아파트나 만들어져 있는 집에서 살다가 처음으로
나의 집을 짓게 되면서 건축에서 부터 실내 인테리어까지
정말 섬세하게 가장 나에게 맞는 이상적인 집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눈에 보였다.
건축을 하면서 생각지도 않은 복병이 생기기도 하고 자금이 부족하여 과감하게 실용성 위주로 건물을 짓고 자신의 발품을 팔아서 인테리어를 하면서 정말 내가 짓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공사에 참여하여 가장 나에게 맞는 이상적인 집이 탄생하였다.
특히 이 책에 나오는 공간중 계단에 위치한 책장이 너무 맘에 든다...책장 자체가 인테리어가 되는 느낌이 너무 좋다.
내가 설계하여 집이 만들어 지면 어떤 느낌이 들까....
나 또한 언젠가는 나의 집을 갖고픈 욕심이 생겨 괜시리 앉아서 도면을 그려본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물건의 최소화한 모습과 욕심을 버리고 가장 원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진 집이야 말로 가장 오래 머무르는 편안한 휴식공간으로서의 집이 완성이 되었다.
그리고 함께 살아갈 가족들을 위한 공간 또한 소홀하지 않고 가족에게 맞게끔 신경을 쓴 공간이 너무 멋졌다.
작은 소품하나에도 이야기가 있는 듯하고 내가 좋아하는 방과 거실,그리고 부엌 어느 하나에도 애착이 가서 집을 나가기 싫을 것
같다.
얼마전에 부엉이 인형을 사기 위해 인사동을 돌아 다닌 적이 있었는데 빨리 사고픈 욕심에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주어진 현실에서 타협을 하고 사온 적이 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면 다음 번을 기약해야지 대충 사는 버릇을 없애야 겠단 생각을 했다. 내가 원하는데로 꾸미면서 현실에 맞춰서 물건을 사들여 결국에는 쓰레기로 전락하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 겠다.
손잡이 하나라도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 아름다움 편리함을 고려하여 만든 집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지금 내가 사는 집 또한 작년에 인테리어를 해서 들어와서 살고
있다. 처음으로 나만의 공간 나의집이 생긴 것이다.
가구도 별로 없고 짐도 없어서 집이 썰렁하긴 해도 깔끔한 맛에
맘에 든다.
인테리어 하면서 벽지도 고르고 타일도 고르면서 자금 때문에 마음대로 많이 못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저렴하게 한 것 치고는 매우 맘에 든다.
그리고 책장과 책상은 내가 디자인하여 맞춤가구로 만들었는데
정말 맘에 든다.
평생 쓸 수 있는 원목이어서 나의 손 때가 묻으면서 함께 세월을 보내야 하는 물건이다. 매일매일 가꿔서 나만의 아름다운 집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될 것이다.
몇년 후에 나에게도 집을 지을 기회가 온다면 신중을 기해 내가 원하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 많이 생각하여 편안하고 안락한 내집을 갖는 상상을 하면서 오늘도 인테리어 잡지를 보며 도면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