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어떻게 지내요
mongsil 2021/10/1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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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이웃을 오롯이 사랑한다는 것은
그저 ˝어떻게 지내요?˝ 하고
물을 수 있다는 뜻이다. ✏ -시몬 베유
🔖
죽음을 앞둔 친구와의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죽음,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민, 여성의 삶 등
무거운 주제들을 감상적이지도 않게,
가볍지도 않게, 따뜻하게 다룬다.
책은 그 여정을 함께하는 두 여성의 우정, 유대감, 서로를 이해하고 지탱해주는 모습을 그려내는 동시에 우리를 둘러싼 삶의 미묘한 단면들을
세심하게 포착해낸다.
📚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현대의 불안감에 대한 통찰,
혼돈 속의 질서와 아픔과 슬픔을 같이 겪고 있는
우리들의 연대와 공감, 그 안의 아름다움과 서글픔.
고통스러운 이야기지만 그래도 다정하게,
삶과 죽음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아
인간적 공감이 일어나는 책이다.
🏷
시몬 베유의 말에서 따온 ˝어떻게 지내요?˝라는 말은 원어인 프랑스어로는
˝당신의 고통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일이란다.
이 한마디에 한 번 터진 눈물은 그치질 않더라.
나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가 죽음의 문턱 앞을 드나드는 걸 무력하게 밤낮으로 지켜본다는 건
온 몸의 피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몸 한 가운데 구멍이 뚫린 듯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고 찬바람만 불고 내내 시큰했다.
🕳
차분하고 말끔하고 품위있게, 평온하게 지내다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죽음을 앞둔 친구를 보며
화자는 글을 남기는 것도 어떠한 언어로 무언가를 말하는 것도 힘겨워한다.
지켜보는 자의 마음 아픔과 무력감을 직접 겪어보니
그동안 나의 ‘죽음‘에 대해 가볍게 말하던 나는
남겨지는 자들의 상실감과 고통을 끝끝내 외면하고 싶었나보다. 비겁하고 잔인하게...
하필 이 책을 펼쳐들었을 때가
한 생명이 빛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던 때라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동시에 마음의 위로도
많이 받았다.
물론, 한 고비를 넘기고서야 책을 완독할 수 있었다.
마음을 너무 졸이며 읽어서 다음엔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은 더 따뜻함을 느끼며 읽고싶다.
친절해야겠다.
내가 마주치는 사람들도 고통과 힘겹게 싸우고 있을지도 모르니...
˝ 어떻게 지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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