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미술의 세계를 관통하는 유쾌하고 다정한 교양
책을 통해 예술 세계를 만나는 건 언제나 설레이고 즐겁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상을 가능케 하고, 이전과는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돕는 예술의 순간은 요즘처럼 이동이 자유롭지 않을 때 달콤한 선물처럼 느껴진다.
예술과 관련된 책을 좋아하다보니 알고 있는 화가의 이야기, 다소 생소한 작가이지만 그림은 본 적이 있는, 아는 듯 하나 모르는 화가의 이야기, 그림의 탄생 이야기, 그리고 꽤 재미있었던 색의 비밀! 그리고 작가들의 명언수록까지 읽을거리가 넘쳐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들의 유튜브 영상에서 다루지 않았던 내용까지 책에는 좀 더 깊이 다루고 있어 영상과 책을 번갈아가며 집에서 신나게 미술관 나들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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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예술에 대한 정의나 인식이 너무 무겁고 진지하며 엄숙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파, ~주의 명명하며 외우는 건 딱 질색이다.)
그건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을 특별한 사람들이나 즐길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창의적 활동을 주저하게 만들 뿐이라 생각한다.
그저 예술은 한 사람의 삶이 담긴 작품이고 우리는 그 안의 이야기를 각자만의 방식으로(?) 느낄 수 있으면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저 우리 삶의 일부일 뿐..
감정을 화폭에 담아낸 그들의 작품을 봐줄 때 비로소 예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 '널 위한 문화예술'은 무겁지 않도록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리가 놓쳤던 그림의 숨겨진 이면들을 친절한 목소리로 설명한다.
바스키아는 왜 왕관을 많이 그렸을까?
뭉크는 왜 <절규>를 그렸을 까?
로스코 작품을 보면 사람들은 왜 눈물을 흘릴까?
<모나리자>는 왜 역주행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마티스의 그림은 왜 행복해 보일까?
빌라동은 왜 누드화를 그린 최초의 여성 화가가 되었을까?
등 명화 속에 설명해 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메시지가 가득하다.
지루할 틈 없이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미술을 이해했다는 쾌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대의 각인이 찍힌 작품과 작가의 태도에서 철학과 가치간을 엿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게 없어도, 생각하기가 귀찮아도 우리 삶에 저절로 미술의 세계가 스며드는 일이 벌어진다.
예술을 사랑한다고 해서 꼭 찾아가는 예술 공간에만 머무를 필요는 없다.
에어컨 바람 쐬면서 <널 위한 문화 예술> 유튜브 영상을 챙겨보며 이 책을 함께 읽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술에 스며들 수 있다.
이 책 시리즈로 나오길 독자 입장에서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