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가 좋아하는 문어가 주인공인 그림책!
책을 받자마자 아이와 함께 한 번 읽고, 아이가 잠든 뒤엔 혼자 세 번을 더 읽었다.
선이는 문어가 만든 라면이 먹고 싶다고, 그중에서도 '얼얼매콤라면'이 가장 먹고 싶다고 한다.
'눈물, 콧물 쏙 빠지게!' 대목에서 선이가 몇 번을 웃었는지 모르겠다 ㅎㅎ
매운 라면을 먹고 불을 뿜는 늑대 장면이 그렇게 웃긴지, 뒤로 넘겼다 다시 넘겼다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곳곳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면들이 가득하다. 박쥐, 펭귄, 하마, 펠리컨까지,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 친구들이 등장할 때마다 책을 배경으로 나와 아이의 즉석 상황극이 펼쳐졌다. 나는 피곤에 지친 하마 역할이 아주 찰떡이었다.
아이가 잠든 뒤 다시 책을 펼쳤다. 여덟 팔로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그러면서 울고 있는 손님을 달래고, 처음 해보는 요리에도 도전하는 문어의 모습이 꼭 내 모습 같았다.아이를 돌보면서 정말로 팔이 문어처럼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많았다.
두 손으로는 아이를 보고, 나머지 손으로 요리하고 청소하고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오히려 더 정신없어지려나? 문어는 그 와중에도 거뜬해 보인다.난 문어가 될 순 없지만, 그래도 문어가 끓여주는 라면 한 그릇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위한 특제 라면 한 그릇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문어가 끓여준 라면을 먹은 손님처럼, 나도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식당엔 어느새 활기가 돋아 있다. 활력이 필요한 날, <문어 라면 가게>의 문을 두드리며 아이에게 이렇게 외쳐봐야겠다. "지금 라면 되나요?" 특제 라면을 맛보는 동물 친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이 되어 기운이 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