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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리님의 서재
  • 공부의 위로
  • 곽아람
  • 14,400원 (10%800)
  • 2022-03-20
  • : 3,571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나는 공부가 위로가 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에게 공부란 언제나 수단에 가까운 것이었고, 공부는 위로가 되기엔 너무 고통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내가 공부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던 건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부터였다. 먼 나중을 생각하고 선택한 전공이 아니라 순전히 호기심과 관심으로 선택했던 프랑스어문화학은 예상했던 것보다 흥미로웠고, 프랑스어가 어렵고 복잡한 언어라는 것을 깨달은 뒤에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미래를 생각하면 불어는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나를 만류했던 부모님은 행복하게 공부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누그러뜨리셨다. 

 

 그렇게 나는 취업이 잘 되지 않는다고 평가 받는 전공을 공부하면서 마음에 교양과 행복이 겹겹이 쌓여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충만해진 마음은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었다.


그러니 나에게 « 대학 시절의 공부 여정을 되돌아보며 지금의 나를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써내려간 » 곽아람 기자의 « 공부의 위로 » 첫 독자를 모집한다는 이벤트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었다. 


« 공부의 위로 »는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한 곽아람 기자가 대학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수강한 교양과목으로 구성되어있다.

 저자가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한 만큼 미술사와 고고학 관련 수업이 수록되어 있지만 전공과 무관한 불어나 중국어, 법학, 심리학 같은 수업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수업 자체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수업에서 느꼈던 것들과 그것들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쓰여있는 부분들이 특히 좋았고, 당장은 무용해 보이는 공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힘이 된다는 말 자체가 또다른 위로가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불안한 마음을 잠재울 수 있었는데, 그동안 내가 공부한 것들이 내 안에 쌓여 유의미한 자취를 남겼다고 믿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마지막 학기를 이 책과 함께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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