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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님의 서재
  • 두려워요, 투우사여
  • 페드로 레메벨
  • 15,300원 (10%850)
  • 2026-06-10
  • : 5,215
1986년의 칠레의 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독재자에 맞선 민주 시위가 거세지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경찰에 잡혀가던 시기입니다. 작가 페드로 레메벨은 피노체트 독재에 저항했고,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교사직에서 해고되었죠. 이러한 자신의 처지를 반영해 만든 러브스토리가 바로 <두려워요, 투우사여>입니다.

나이가 들어 드랙퀸에서 은퇴한 게이 ‘로카‘는 빈민가에서 ’앞집 미친년‘으로 불리며 자수 놓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가 사랑에 빠져버린 대학생 ’카를로스‘는 로카의 집을 거점으로 삼아 여러 동지들과 민주화를 꿈꾸는 모임을 갖는 청년이지요. 한편, 독재자 피노체트는 암살 위협에 언제나 벌벌 떨고 있고요.

“그 새끼는 자기가 뭐라고 생각하길래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거지? 그래, 자기가 대학생이고, 얼굴 멀끔하고, 젊고, 눈이 그렇게 예쁘면…… 다인가.” (p.49)

소설은 두 사람과 칠레의 독재자의 이야기를 번갈아 진행합니다. 사람과 조국에 대한 뜨거운 (짝)사랑을 가진 민중, 그리고 돈과 권력을 가졌으나 사람과 사랑이 없는 독재자의 모습이 대조되어요. 보답 없는 사랑이지만 자신의 모든 걸 내던져 카를로스의 혁명을 돕는 로카의 사랑은 두렵고, 슬프고. 아름답고, 관능적입니다.

“당신은 매수하기 쉬운 편인가요? 카를로스가 로맨틱한 신문을 계속했다. 아주 쉽기도 하고 몹시 어렵기도 하죠, 가시에 찔리지 않고 장미를 꺾는 일처럼. 장갑을 끼고 꺾는다면? 그렇다면 장미는 그 손길을 정원사의 손길과 혼동할 거예요, 자기가 느낀 감정이 누구의 감촉 때문인지 알지 못하고 죽게 되겠죠.” (p.171)

+혁명가와 퀴어의 만남! 아르헨티나 작가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가 떠오르는 작품이에요. 저는 <두려워요, 투우사여>가 좀 더 슬프고 강렬해서 맘에 듭니다.

•을유문화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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