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처음 받고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일단 책의 제목부터가 뭔가 강렬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소설 중에서도 우리 생활과 밀접한 얘기들에 관한 책이 좋기에 이 책은 나와 거리가 좀 멀어 보였고 그래서 책 읽는 속도가 빠르지 못 했다.
솔직히 좀 불건전한 내용도 있고 이모티콘도 많이 들어있어서 책 읽기에 좀 거부감이 들었지만 점점 읽다보니 그 나름의 교훈도 있었다.
사랑은 힘들다는 것,
그리고 사랑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으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그것이다.
나오미와 일리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소꿉친구이다.
나오미는 일리를 좋아하지만, 일리는 게이이다.
그리고 어느 날 일리는 나오미의 남자친구인 브루스를 빼앗는다.
그 일로 인해 둘은 사이가 틀어지게 되지만, 결국은 화해를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많다.
그로 인해 커밍아웃을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고 단순히 동성애자인 이유로 버림받기도 한다.
만약 내 소꿉친구가 게이라면 난 어떻게 했을까?
아무리 그를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그를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이긴 힘들었을 것 같다.
일리처럼 플레이보이이면 문제가 되겠지만 우리나라도 점차 '다름'을 인정해야한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시대가 오면 이 책도 새로운 소재가 아닌 당연한 소재가 될 것이다.
나는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그런 시대가 빨리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간간히 이모티콘이 쓰여있다.
이것 때문에 가끔씩 해석하기 힘들 때도 있지만 뭔가 재미있게 느껴진다.
책에는 글만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주는 느낌이랄까?
또한 이 책은 여러 사람의 시점으로 쓰여있다.
같은 사건을 여러 사람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하나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이런 시점도 있구나....하면서 읽게 되었다.
만약 한 사람의 시점으로 쓰여진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게 되어 한 가치관에 틀어박힐 수 있는데 여러 사람의 입장으로 쓰여지니 각각의 입장에서 그 사건을 볼 수 있어 내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이 책은 소재, 글이 쓰여지는 방법, 이모티콘 등 여러 가치관을 깨는 책같다.
가끔은 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색다른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