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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그림81님의 서재
  • 순교자 귀도 드 브레의 생애
  • 강병훈
  • 9,900원 (10%550)
  • 2024-11-20
  • : 825
강병훈의 『순교자 귀도 드 브레의 생애: 벨직 신앙고백서의 저자 귀도 드 브레의 삶과 신앙』(서울: 세움북스, 2024), 192. 11,000원화란 해방파해방파(Vrijgemaakt)의 신학교, 캄펀 신학교(Theologische Universiteit Kampen)에서 ‘귀도 드 브레의 성찬론’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강병훈 박사는 이 책이 나온 시점에서 국내 유일의 귀도 드 브레(Guido de Bres, 1522-1567)의 전공자이다. 기독교 역사의 한 인물을 중심으로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삶 전반을 매우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이 저작은 강병훈 박사의 전 학위 과정에서 성실한 연구와 노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인물 귀도 드 브레는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서인 벨직 신앙고백서의 저자이다. 하지만 그의 삶에 대해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측면이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성약 출판사에서 출간한 『하이델베르크에 온 세 사람과 귀도 드 브레』 책에서 귀도 드 브레의 삶을 다루고 있는 내용이 있다. 원래 이 내용은 저자인 테아 반 할세마가 1961년에 '영광스런 이단자 : 귀도 드 브레 이야기'(Glorious heretic;: The story of Guido de Brès, author of the Belgic Confession) 책 내용이다. 이 전기는 원어로 38쪽으로 매우 짧고 학술적인 내용은 아니다. 또한 몇몇 벨직 신앙고백서 해설서 서두에서 뒤도 드 브레의 삶을 간략하게 나마 다루고 있다. 강병훈 박사의 저서는 가히 한국에서 본격적인 귀도 드 브레 전기의 첫 전기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역사 신학 연구의 모범이 될만한 책이다. 먼저는 귀도 드 브레가 살았던 시대의 전반적인 역사의 정황을 매우 상세하게 잘 다루고 있다. 귀도 드 브레는 로마 가톨릭 교회로부터의 개혁이 시작되어 지고, 유럽의 정치와 종교의 상황이 매우 복잡하고 급변하는 시점에서 태어났다. 그러한 정치와 종교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귀도 드 브레의 사역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저자는 이 복잡한 정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도 저자의 상당한 노력이 돋보인다. 45년 간의 짧은 삶을 살았고, 귀도 드 브레의 삶에 대한 기록이 풍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1차 자료들을 잘 수집하고, 당대의 다른 사료들을 잘 조합하여 훌륭하게 드 브레의 삶을 추적하고 그 가치를 드러내었다. 책은 총 10개의 장과 2개의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필로그와 프롤로그를 제외한 8개의 장을 통해 귀도 드 브레의 삶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 시대 만큼이나 그의 삶의 궤적도 순탄치 않았는 데, 천천히 이 내용들을 읽다보면 드 브레의 삶을 잘 파악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종교개혁의 역사 특별히 오늘날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해당하는 저지대의 종교개혁에 큰 관심이 없는 독자들은 충분한 이해에 조금은 어려움이 있을 지도 모를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이 학술적인 목적보다는 일반 독자들을 위해 쓰여졌기 때문에, 그 시대와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많은 사진 자료들이 더하여져 있다. 그 자료들은 책의 내용 이해를 매우 수월하게 돕고있다. 부록의 자료 중에 드 브레가 아내에 쓴 편지는 매우 감동적이고, 같은 신앙 안에서 맺어진 부부의 삶이 어떠한지를 잘 드러내 준다. 끝으로 이 책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한 번 던지고 서평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나 동 떨어진 16세기 변방의 한 목사의 이야기를 우리가 왜 주목해서 보아야 할까? 물론 귀도 드 브레가 작성한 벨직 신앙고백서의 내용을 충실하게 고백하는 개혁교회의 성도들은 그 신앙고백서의 작성자인 귀도 드 브레의 삶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하겠다. 신앙고백서는 그 내용 뿐만 아니라, 작성자들의 신앙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 안에서는 벨직 신앙고백서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는 성도들이 더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은 어떤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인가? 오늘날 우리 나라 안에는 다양한 교파와 교단들이 큰 싸움 없이 지내고 있는 데, 그 시대에는 왜 그 가치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을까? 이것은 사실 개혁파 신앙을 지향하고 있는 나의 고민이기도 하다. 한국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 하는 신자들은 대다수가 자신이 속해 있는 교회의 교파와 교단 자체와 그것의 신앙고백과 신학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다. 관심이 있다면 교회의 제자훈련 시스템이나 담임 목회자의 설교가 어떠한가(은혜가 되는가 아닌가)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교회의 외적인 조건들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신앙의 고백과 그 가치를 얼마나 지금도 구현하고 전수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 신앙고백의 가치를 깊이 깨닫고 그것을 계속 지향해 갈 때, 우리는 교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교회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더 잘 깨달을 수 있다. 이 책 안에 담긴 박해받는 목회자이자 순교자인 귀도 드 브레의 삶은 교회사 안에 빛나는 보석과도 같다. 200페이지가 안되는 작은 책이지만, 책 안에 담긴 가치는 귀도 드 브레의 삶의 가치 만큼이나 무겁다. 개혁파 신앙을 지향하는 성도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 충실하게 신앙생활 하는 모든 성도님들께 이 책을 들려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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