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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1페이지 영어 어원 365
  • 김동섭
  • 17,910원 (10%990)
  • 2023-10-25
  • : 4,624
출판사 현대지성에서 영어어원 책이 나왔다.

어원은 늘 흥미를 끄는 주제인데《라틴어 수업》 저자인 한동일 교수님이 적극 추천하는 책이라 더 관심이 갔다. 이 책 《1일 1페이지 영어 어원 365》의 저자는 김동섭 교수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어원 전문 언어학자라 한다.

그냥 어원의 나열이 아닌, 365일 하루마다 한 페이지씩 어원의 스토리텔링을 읽게 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그런데 읽다보면 그냥 하루 한 페이지가 아니라 그냥 여러 날 막 읽게 되더라^^; 흥미롭고 재밌다!

어원은 확실히 라틴어 기원이 많긴 하지만 인도, 그리스, 프랑스 같은 다른 나라의 언어도 있고 북유럽 신화나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신화도 기원이 된 것들이 적지 않게 있어서 새삼 인상깊었다.


《1월 18일》
영어에서 ‘간통’을 뜻하는 단어는 adultery다. 언뜻 보면 성인成人을 의미하는 adult와 유사해 보이지만 뿌리는 엄연히 다르다. 라틴어 adulterare아둘테라레가 그 뿌리이며 ‘오염시키다’ ‘더럽히다’를 뜻한다. 즉, ‘신성한 결혼을 더럽히다’라는 뜻이다. 중세 영국에서 미혼자와 저지른 간통은 single adultery라고 불렀고, 기혼자와 저지른 간통은 double adultery라고 불렀다.

1일 1페이지 영어 어원 365 | 김동섭


그런데 읽다보니 내가 아는 내용과 다른 것도 발견했다.
예를 들면 2월 4일은 베로니카에 대한 설명인데, 이 책에선 프랑스의 아키텐 지방으로 이주해 살았다는 버전의 이야기로 적혀 있는데, 어떤 가톨릭 서적들에 보면 성녀 베로니카는 예루살렘에서 그녀를 증오한 바리새인들로 인해 감옥에 갇혀 순교했다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이다.
어원을 다루는 만큼 옛 이야기들이 많기에, 그 배경은 여러 버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많다. 그 중 저자는 이런 역사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제시해 주는 것이기에, 만일 더 자세히 어떤 역사와 인물의 이야기가 알고 싶다면 스스로 발품 팔아 더 공부하고 조사하는 것도 책과 상호작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일일 것이다.

다만 대체로는 여러 버전의 이야기들을 저자도 직접 언급해주기 때문에, 이 책으로도 다채로운 정보들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1월 19일의 Ambrosia 암브로시아 부분에서 아킬레우스가 불사신이 되지 못 한 두 가지의 다른 버전 및 오디세우스의 이야기 등이다.

처음에 이 책으로 영어 어원을 잘 파악하면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까 기대도 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어원을 짚으며 더불어 그 당시의 문화와 인물들, 역사적 사건들을 알게 되는데,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게 읽어서 그런가 머리에 그 지식들의 잔상이 잘 남아 있다.
그래서 영어 단어를 볼 때도, 이 책에서 본 것들은 영어 어원을 따로 떼서 학습할 때보다 훨씬 어려움이 덜하게 어원과 배경 기억이 잘 나는 듯하다.

어원 하나로 역사, 문화, 인물, 나라 두루두루 살필 수 있다니 정보 가성비가 참 좋은 책 아닌가. 인문교양서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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