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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님의 서재
  • 어쩔청년 저쩔공정
  • 김민준 외
  • 16,200원 (10%900)
  • 2022-11-25
  • : 43

몇 해전부터 '공정'이란 말은 우리 사회를 표현할 때 늘 함께 하는 단어인 듯하다. 공정과 관련한 여러 뉴스 중에서 많이들 기억할 몇몇 굵직한 사건들, 굳이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공감할 공정과 관련한 사태들이 이 제목과 함께 떠오른다.

전문가 시각에서 쓰여진 공정을 다루는 책은 시중에 많을 것이다. 내 얕은 독서 경험 속에서도 능력주의를 숭배하는 사회에서 공정을 다루는 교육(사회)학류의 책 몇 권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 현실을 진단하는 전문가들의 공정 담론의 책을 일부러 더 읽을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어쩔 청년 저쩔 공정>은 사회과학을 좀 아는 대학 학부생들의 시각에서 쓰여진 책이어서 관심이 갔다. 어쩌다 시간이 흘러서 나 역시 기성세대군에 속하게 되었고, 곧 부모 슬하를 벗어나 냉혹한 사회에 발을 디딜 청년 두 명이 있는 가정이기도 하여 책 속 저자들의 말하고자 하는 바가 궁금했다. 사회과학을 공부한 이력으로 자신이 속한 청년 세대를 조금 더 이성적으로 전달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일었다.

네 명의 사회과학 계열 학부(졸업)생이 두 편씩의 글을 1,2부로 나눠서 채운 이 책은 고려대 정치연구소의 에세이 공모전에 당선된 다소 건조한 글과 각자 개인적인 취향을 담은 조금 더 개인적인 글로 꾸며져 있다. 공정이란 큰 틀 안의 다른 느낌의 여덟 편의 글을 읽으며 공감과 동의를 자주 하게 된다. 더불어 복잡다단한 감정의 오르내림을 겪었다. 그들을 몰라서 이해하지 못했던(혹은 이해하지 않으려 했던) 내 불찰을 반성하면서.

책 서두에 이 책의 태어나게 된 배경을 얘기하는 부분이 인상 깊다. 정치연구소의 에세이 공모전 덕에 처음 만난 네 명의 청년이 책을 만들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각자의 삶과 고민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저자들의 경험처럼 우리 사회내 다양한 이들이 이렇게 서로의 삶을 나누며 상호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면 어떨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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