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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님의 서재
  • 여자의 심리코드
  • 박우란
  • 14,400원 (10%800)
  • 2022-11-08
  • : 993

남자의 심리코드도 아닌데 왜 이 책에 눈길이 갔을까?

그림책을 공부하고 싶어 찾은 곳이 심리학을 기저로 깔고 있어서 심리를 가벼이 공부하다 보니 더 호기심이 당겨서가 한 이유이고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류는 주로 정신과의들이 쓴 저서인데 간혹 정신분석에 대한 일화 등을 보며 "만약 내가 받는다면..." 가정을 하거나 프로이트 선생의 이론을 기본으로 한 정신분석이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궁금증이 일어서였다.

마지막으로 정신분석을 받은 이들은 어떤 상태에 이를까에도 호기심이 일었다.

"여자는 누구이고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부제도 박우란 저자가 정리한 결핍, 욕망, 사랑, 자존, 자유라는 다섯 단어는 여러 심리 코드 중 어떤 자료를 바탕으로 추출한 것일까도. 아무튼 이 책은 제목부터 나의 관심을 끌기 충분한 책이다.

1만여 상담을 기반으로 한 책이라고 하니 책의 전개는 상담 사례 소개와 저자의 분석을 분류화했을 것이란 예상을 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뜻밖에도 저자의 개인사도 담겨 있어서 흥미로웠다. 수도 생활을 한 의외의 개인사가 사람을 더 차분하고 깊게 분석할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더군다나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도 담겨 있어서 저자의 전작인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에 대한 관심도 인다. 사실 이 신간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전작의 초반을 살짝 봤는데 무척 흥미로운 사례들로 놀랐다. 이 책 사례에도 그런 흥미로운 점이 많은데, 우리가 무엇 좀 안다고 결정지어 버리는 누군가의 성향이 사실 표면상 드러나는 것 그 이상의 다른 심리적 기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사람이란 참 알 수 없는 복잡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기도 하다. 

저자는 라깡의 언어에 기반한 정신분석 접근을 많이 하고 있다. 참고 도서도 이러해서. 읽으면서 이름만 익숙한 라깡에 대해서 조금 더 제대로 접하면 낫겠다는 곁가지 관심도 넓혀서 좋다. 이미 그 이론에 익숙한 독자라면 더 이해도가 남달랐을 듯싶다. 정신분석 자체가 어렵다는 선입관 탓인지 사례들을 보면서 더 신기루 같이 멀어지는 인식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도전적인 읽기 시간이긴 했지만 전문가의 시각에서 우리네 삶의 정수를 읽어내는 시간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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