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June님의 서재
  •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 우에노 지즈코
  • 13,500원 (10%750)
  • 2022-06-28
  • : 2,070

우연히 정신과의 이근후 선생의 책과 뜻밖의 특강으로 나는 노화에 관심이 생겼고, 이제는 죽음에 대한 책을 자청해서 읽는 편이다. 아이들은 책 표지를 보고 내 독서를 못마땅해 하지만, 인생의 여러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예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나의 기본 성향과 기질로 판단하게 된다고 가까운 심리학자는 직언하지만, 그래도 내가 꼽을 수 있는 변수들을 좀 추려놓으면 진짜 선택해야 할 때 더 현명한(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서이다.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우에노 지즈코가 쓴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는 지금까지 읽은 죽음과 노화의 책들과는 차별화된 저자만의 사회학 관점이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읽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혼자 살면 고독사 하게 된다는 두려움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통념에 각 장마다 반론을 펼치며 집에서 혼자 죽기가 좋을 수도 있음을 독자에게 설득한다.

이 책은 저자가 58세인 2011년에 출판한 <싱글, 행복하면 그만이다>를 시작으로 하는 "싱글의 노후" 저작들의 종결판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2016년 출간) 쓰고나서 현재 72세의 고령자가 된 저자는 그때와 또 달라진 노화와 죽음의 다양한 현장을 전하며 저자만의 예리한 시각으로 그 상황들을 분석한다.

이웃 나라의 노화와 죽음의 현장을 참고하여 현재 우리 사회를 비교하면서 읽다 보니 죽음에 대한 책인데도 생각보다 잘 읽힌다. 그리고 저자의 문체가 예상과 달리 유쾌하다. 그래서 쿨한 저자의 심리를 좇다 보면 웃으며 볼 여유도 생긴다. 가까운 가족의 노화와 죽음의 상황에서 결정할 그 많은 것들에 중요한 참고가 될 매력적인 책이라 생각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