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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님의 서재
  • 나의 첫 경제사 수업
  • 조너선 콘린
  • 16,650원 (10%920)
  • 2022-06-30
  • : 363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여러 방법 중에 역사에 기대어 무언가를 알아가고 이해할 때 조금 더 자발적이고 흥미로운 배움이 일어난다. 어릴 때 역사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역사적 단편을 꿰고 있고 사학을 공부하겠다는 아이 옆에서 기웃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배움의 방식에 영향을 미친 듯싶다. 그런 내게 연대기 순으로 경제학자를 배열하고 각 시대 상황에서 이론을 펼치고 정책을 집행한 흔적을 따라가는 이 책은 나의 경제학 필독서로 다가온다. <나의 첫 경제사 수업>

미국에서 태어나고 영국에서 역사와 현대 언어를 공부한 조너선 콘린이 엮은 이 책은 총 13명의 경제학자를 역사의 순서로 배열하고 있다. 각 경제학자를 맡은 필자진은 다양한 나라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매 장마다 다른 필체로 만나는 책이어서 다소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필진의 개성에 따라서 달리 받아들여지는 점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편집인이면서 이 책의 서막을 여는 애덤 스미스를 맡은 콘린은 관세청장으로 일했던 스미스의 흥미진진한 일화로 소개한다. 아다시피 우리가 쓰는 경제학은 스미스가 살던 시대에 인정되던 학문이 아니었다. 스미스의 <국부론>을 시작으로 경제학의 첫 단추를 꿴 이 책은 유명한 밀, 마르크스,마셜, 슘페터, 케인스와 하이에크를 둘러 1943년에 출생한 가장 막내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로 마무리하고 있다. 요즘 심리학자의 인생과 이론을 가벼이 공부하고 있는 터라 세계 대전의 어려운 상황에서 이견을 보이며 세기의 대결을 펼친 케인스와 하이에크 등의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웠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50인 중에서 엄선된 후반부의 하이에크부터 스티글리츠까지 6인의 경제학자는 현재 우리의 경제적 사고에 기여한 지적 정도에 따라서 추려져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첫 경제사를 달고 있지만 솔직히 이 책은 처음이라는 제목처럼 쉽게 읽히진 않는다. 최근 한 모임에서 미학 관련서를 읽으며 친절하지 않은 책에 대하여 내가 약하게 볼멘 소리를 내자 고교 미술 교사인 모임의 수장이 그런 책이 배움이 더 일어난다며 화색을 표했다. 경제학자의 생애를 따라 가며 만나는 경제학 용어와 개념들을 따로 챙겨 봐야 할 정도로 깊이가 있는 책이다. 책의 서두에서처럼 현재 지구촌의 경제 상황이 너무나 복잡하고 어려워진 면이 크기에 나와는 다른 먼 세계의 일이 경제라고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경제 정책을 읽을 줄 알고 정치인의 경제 공약을 제대로 분별하고 투표를 하는 등 우리가 속한 세계의 주요한 흐름인 경제를 아는 것은 자신의 현재 직업이 무엇이든 간에 중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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