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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am4942님의 서재
  • 엄마라서
  • 이민혜
  • 11,700원 (10%650)
  • 2017-07-18
  • : 81

어디에든 있고 어디에도 없는 것이 도깨비만은 아니다. 엄마도 그렇다. 엄마가 늘 곁에 있는 건 아니지만 엄마는 어디에나 있다. 엄마가 어디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다 보면 알게 된다. 엄마의 기쁨, 슬픔, 눈물, 미소의 흔적은 바로 나다. 딸은 엄마의 흔적으로 자란다.

성석제, 공지영 작가 책의 삽화를 그린 이민혜 일러스트레이터가 처음으로 자신의 책을 내면서 선택한 이야기는 엄마의 가장 진한 흔적, 딸의 이야기다. 엄마가 될 것이지만 영원히 자신의 엄마를 이해할 수 없는 딸의 이야기를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담아냈다.

때로는 열 마디의 말보다도 하나의 그림이 많은 말을 하기도 한다. 이민혜 작가는 엄마의 기나긴 시간을 그려냈다. 1부는 딸과 엄마의 이야기, 2부는 결혼을 한 딸과 엄마의 이야기다. 딸은 조금씩 변해가지만 엄마는 변하지 않는다. 점점 공허해지는 헛헛한 마음에 가족들을 우겨 넣으며 시간을 메운다. 그 사이에 엄마는 조금씩 늙어가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청개구리다. 딸은 엄마를 벗어나려 애쓰다가 그런 자신마저 품어주는 엄마의 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 시간들을 사랑스러운 그림들은 담담하게 전한다.

엄마의 전화는 걸려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쁜데 굳이 전화를 해서 아무 쓸모도 없는 말을 한다며 귀찮아 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내가 엄마를 찾는 이유도 그런 것이었다. 아무 쓸모도 없지만, 그래도 괜찮은 것이 엄마와 딸이니까. 오늘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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