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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크림 주세요
  • 안자이 미즈마루
  • 10,800원 (10%600)
  • 2018-08-10
  • : 139
『아이스크림 주세요』는 짧은 한 줄 짜리 그림책이다. 숲 속 유령에게 동물들이 하나씩 찾아와 "아이스크림 주세요." 하면 그 동물과 똑같은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준다. 유아대상 책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림풍 역시 매우 간단한 편이다. 아이들이 슥슥, 가볍게 그린, 무언가 어설픈 그림체랄까.

게다가 단순히 ‘아이스크림 주세요, 네- 우아~’ 이렇게 단순 내용 반복이라 그림책을 읽고 나눌 이야기도 마땅치 않아 마음껏 오바해서 읽어주고도 금방 끝나버려 약간 뻘.쭘.했다.
그.러.나 엄마의 생각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못따라가나 보다.


[자발적 독후활동-아이스크림 가게 놀이]

평소에도 달달남매는 서로 죽이 맞아 엄청 잘 논다. 때에 따라 주스가게 놀이, 아이스크림 가게 놀이도 자주 한다. 그럴 때면 난 어김없이 손님이 되어주어야 하고, 집에 있는 인형들을 데리고 와서 소문을 듣고 찾아드는 손님인 척 사야한다. (둘다 주인을 해야하므로 나는 언제나 손님일 뿐. 선택권은 없다. 흥)
한 번 읽고 그냥 덮어둘 줄 알았던 책에서 아이들은 폴짝폴짝 신나는 아이디어를 찾았다.
책의 유령처럼 동물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러 오면 그 모양대로 아이스크림을 파는거야! 라며 각자 서로 바빠지기 시작


원래는 이렇게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면 손님인 내가 직접 가서 배탈이 나도록 아이스크림을 사먹어야 하는데 전화를 걸어 주문하면 직접 배달해주겠다고 해서 어찌나 신나던지!


계산을 할 줄 모르는 달달꼬맹은 전화주문과 배달 담당ㅋ, 달달오빠는 주문받은 아이스크림을 실어주고 받을 돈이 얼마인지를 계산해주는 나름의 역할 분담으로 신나게 놀았다. 나도.



[따라 쓰고, 따라 그려요.]

보통의 둘째들이 그러하듯, 우리집 아이도 오빠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이 날도 함께 놀던 오빠가 그림을 그리자 옆에 자연스레 앉은건데 오빠 그림을 따라 그리는 대신 『아이스크림 주세요』를 펼쳐든 거다. 그러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베껴쓰고 따라 그리느라 삼매경. 남편도 신기해하고, 나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웬일이니 하며 카메라를 연신 눌러댔다. 극성맞은 엄마가 제안하고 연출한 거라 오해하면 어쩌지? 이런 쓸데없는 걱정까지 하면서. 시켰군 시켰어 이렇게 오해하시면 억울하다고 강조하는거예요 ㅎㅎ



그림체를 보면 정말 아이가 그린 듯한 느낌이다. 유령의 양팔 좌우 굵기도, 토끼의 귀도, 토끼 얼굴의 동그란 형태도 삐뚤빼뚤 달라서 아이 눈에 좀더 친숙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마치 자신이, 또래 친구가 그린 듯 말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소재에, 귀여운 동물들, 조금은 만만한 그림체 덕분에 유아(3-5세)에게는 더없이 기쁨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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