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수수 2018/07/2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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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이덕일
- 16,200원 (10%↓
900) - 2018-07-03
: 1,217
한국사를 공부하던 고등학생 시절, 전근대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근현대사만큼 흐름이나 오늘날과의 연결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단순히 왕들이 세운 업적이나 시대별 문화재의 나열 정도로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다. 차라리 조선 중기 정도로 들어오면 좀 나은데, 그 이전은 정말 골치가 아팠다. 그래서 사실 이번 「조선왕조실록」을 받았을 때도 이왕이면 좀 중후반기 왕이면 좋을텐데 하필 태조라 좀 아쉬운 마음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고려의 쇠퇴기부터 시작해 위화도 회군과 역성 혁명, 그리고 조선 건국과 토지개혁까지 달하는 태조의 이야기는 확실히 조선이라는 기나긴 왕조의 시작을 장식하는 만큼 길고 자세하다. 이 뒤로 나올 왕들은 각각 둘 혹은 셋씩 짝지어 한 권을 이루던데 태조는 혼자 한 권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태조를 이야기하려면 조선 건국의 역사적 배경을 꼭 설명해야 할 테니 더욱 분량을 많이 잡아먹었을 것 같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게다가 한국사 공부를 한지 3년이 되어가니 내용도 거의 다 까먹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거의 다 친숙한 내용이라 조금 신기했다. 연도까지 외워가며 죽어라 열심히 공부한 게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아무튼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적당히 흥미로운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가볍게 금방금방 읽을 수 있다. 더운 여름밤에 슥삭 읽고 역사 공부했다고 뿌듯해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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