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향수 때문에 그는 우울하고 늙어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찬란한 시절, 모든 것들이 형광색으로 그려진 것 같았던 시절은 다 사라졌다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모두가 그때는 훨씬 더 재미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나이,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과 더불어, 직장, 돈, 아이들, 죽음을 제압할 것들, 자신의 적합성을 확실히 해줄 것들, 안락을 주고 문맥과 내용을 마련해주는 것들, 생태와 관습의 명령을 받은 전진, 그건 가장 불손한 사람마저도 거역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의 친구들이었다. 그가 정말로 알고 싶은 건 그 친구들이 언제 그렇게 관습적이 되었냐는 것이다.
20대의 어느 순간,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도 순수하고 깊은 만족감이 들어서, 모든 것이 평형을 이루고 친구들에 대한 그의 애정도 완벽한 그순간에서 누구도 움직이지 않아도 되도록 그 주위 세상이 그냥멈춰버렸으면 하는 때들이 있었다. 하지만 한 박자 후에는 모든게 움직이고, 그 순간은 고요히 사라져버린다.
그의 작품을 보면 왠지 자기가 잘못했다는, 그의 인격상의 결함으로 돌린 온갖 것들이 사실은 자신의 치졸함과 성마름의 증거라는, 제이비의 내면에는 거대한 공감과 깊이와 이해력을 가진 누군가가 숨어 있다는 확신이 들게 된다. 그날 밤 그는 그 그림들의 강렬함과 아름다움을 수월하게 알아봤고, 제이비에게 오로지 순수한 자부심과 고마움만을 느꼈다.
맬컴이 뭔가 불안해하면 제이비는 묻곤 했지만, 그는 알았다. 맬컴이 걱정하는 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걱정이기 때문이었다. 삶은 두려운 것, 알 수 없는 것이다. 맬컴의 돈도 완벽한 면역이 될 순 없다. 인생은 그에게 벌어질 테고, 나머지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그에 답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