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제공>
#네가손에쥐어야했던황금에대해서 #오가와사토시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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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14 page
우리는 날마다 부분적으로 진보한다. 자신에게 별 의미가 없는 일이 타인에게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논리적으로 수긍할 수 없는 절차가 사회를 움직이는 데 필요하다는 것도 안다. 모든 정치가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살아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깨끗하고 올바른 이미지의 아이돌이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혈안이 된다는 것도 안다. 멋진 영웅을 탄생시킨 만화가가 멋진 영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자선사업이 절세 대책으로 이용된다는 것도 안다. 삶이란, 그런 불순함을 받아들이고, 그 일부가 되어 다른 어른들과 함께 세상을 오염시켜 가는 것임을 안다. 그렇지만 여전히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밖에 없고, 동시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몰아세워 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것도 안다.
I 157 page
나와 가치관이 다른 사람에게 '황금률'을 강요당하는 것처럼 골치 아픈 일은 없다. 듣는 사람은 필요 없는 오지랖과 충고만으로 썩 달가운 기분이 아닌데, 하는 사람은 자기 딴에는 상대가 잘되기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I 242 page
"소설가에게 필요한 재능 따위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대답했다. "만화가와 달리, 그림을 그리는 능력도 필요 없고, 뮤지션과 달리 가창력이나 악기 연주 능력도 필요 없습니다. 소설가에게 필요한 건 아무재능이 없는 겁니다. 우리는 다른 무언가가 될 수 없어서 소설을 쓰는 거지요."
🍾
SF라기보단 오히려 작가의 에세이에 더 가까운 느낌이 날 정도로 소설 주인공이 굉장이 드라이하다. 작가 지망생이였던 오가와는 장례에 대한 구체적이 계획도 없고 단순히 출판사 입사를 목표를 두고 고민한다. 인생 자체에도 미지근하고 사람 관계도 미지근하게 대하는 자기의 세계가 아주 단단히 자리 잡고있어 주인공은 여자친구에게도 친구들에게 건조하기만한데 읽으면 읽을수록 담백해서 끌리는 문체다.
주인공이 나 같아서 좋았다.
한 줄 요약하자면 '군더더기 없는 사람' 사는 이야기
#장편소설 #SF소설 #일본소설 #솜독자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