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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adustintheend님의 서재
  • 두려움 없는 삶에 대하여 (국내 최초 단권 완역본)
  • 에픽테토스
  • 25,200원 (10%↓1,400)
  • 2026-10-13
  • : 19,400
💭 사람을 흔드는 것은 일어난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본인의 생각이다.

3년 전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내게 힘이 되어 준 에픽테토스의 문장이다. 너무나 갑작스러웠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 문장을 되새기며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매달리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 애썼다. 물론 한 문장만으로 두려움과 슬픔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사건 자체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를 구분하는 일은 조금 더 빨리 상황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내게 이토록 큰 힘을 준 에픽테토스는 어떤 삶을 살았으며,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까. 나에게 위로를 건넨 문장을 넘어 그의 철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두려움 없는 삶에 대하여』를 펼쳤다.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데 있다. 타인의 생각과 평가, 이미 벌어진 사건, 앞으로의 결과는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바꿀 수 없는 일에 매달리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를 곱씹고,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을 자책하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앞당겨 걱정한다. 나 역시 이러한 마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무엇이 내 몫이고 무엇이 내 몫이 아닌지를 구분하라는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은 단순한 철학적 명제를 넘어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기준이 되었다.

통제할 수 없는 일을 내려놓으라는 말은 현실을 외면하거나 모든 것을 체념하라는 뜻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온 힘을 다하되, 그 노력의 결과까지 뜻대로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주어진 상황을 바꿀 수 없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행동을 선택할지는 여전히 나의 몫이다. 에픽테토스가 말하는 수용 역시 고통을 괜찮은 일로 여기거나 슬픔을 억누르는 것이 아닐 것이다.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그의 철학에서 발견한 중요한 의미다.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보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는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신의 존재를 당연한 전제로 삼는 대목에서는 나의 생각과 맞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강조하는 삶의 태도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고난 자체가 저절로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고난이 남기는 것이 고통뿐인 것도 아니다. 그 앞에서 무엇을 인정하고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에픽테토스의 철학은 고통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고통 앞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게 했다. 고전 철학이 오래전 사상가의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삶을 돌아보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이제는 내게 '두려움 없는 삶'이란 두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삶이 아니다.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도 자신의 판단과 선택을 타인이나 상황에 내어주지 않는 삶이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가져다줄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여전히 나의 몫이다. 한 문장에서 시작된 궁금증은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이어졌고, 그 문장은 이제 삶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기준이 되었다. 앞으로도 마음이 흔들릴 때면 이 책을 다시 펼쳐 읽으며 내가 바꿀 수 없는 것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 보고 싶다.

#에픽테토스 #스토아철학 #두려움없는삶에대하여 #별다섯추천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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