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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 기원석
- 15,120원 (10%↓
840) - 2026-07-22
: 1,560
📖 사람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마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읽고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의 저자 기원석은 시인으로 등단한 직후, 화려한 문단 대신 가장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인 교도소를 택한다. 그곳에서 교도관이자 교정상담사로 일하며 죄와 벌, 그리고 인간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아름다운 언어를 길어 올리던 시인이 왜 삶의 고통과 분노가 켜켜이 쌓인 곳으로 스스로를 던졌을까.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력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어쩌면 세상이 외면하고 싶어 하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깊은 서사를 탐구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교도소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그는 수형자들과 마주 앉아 심리상담을 진행한다. 대부분 법원의 명령에 따라 상담을 받아야 하는 이들은 상담 자체를 거부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내담자들을 보며 저자는 법적 처벌과 격리만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기울기도 했다. 나 역시 이런 상담이 정말 필요한 걸까, 변화할 마음도 없는 사람에게 시간과 정성을 쏟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저자는 실망과 희망 사이를 묵묵히 오가며 변화는 거창한 참회나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상담실 문턱을 수없이 두드린 끝에 찾아오는 아주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평생 자신의 죄를 외면하던 이가 비로소 자신의 삶을 똑바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저자는 인간이 다른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수형자들의 마음에 자리한 절망을 확인하면서도, 타인이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가 한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목격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쩌면 너무 편리한 결론일지도 모른다. 변하지 않는다고 믿어버리면 더 지켜볼 필요도, 기다릴 필요도, 이해하려 애쓸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편리한 냉소와 체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변화를 믿는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용서하고 무조건적인 관용을 베풀라는 뜻이 아니다. 인간은 호의와 긍정만으로 나아지는 존재가 아니며, 동시에 차가운 격리와 처벌만으로 달라질 수 있는 존재도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는 그들의 삶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며, 다른 길로 들어설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은 타인의 변화에 관한 기록인 동시에, 미완성인 채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향한 응원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고 이미 정해진 사람이라 치부했던 나의 시선 속에는 변화할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을 지우려는 오만이 섞여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언제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비록 아주 느리고 작은 변화라고 하더라도, 누군가 곁에서 지켜봐 주는 시간 속에서 변화는 시작된다.
냉소로 사람을 가두기보다는 끝까지 이해의 끈을 놓지 않는 것. 그렇게 아주 작은 길 하나를 남겨두는 것만으로도, 삶은 다시 쓰일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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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dalpublishers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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