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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 미우라 시온
- 17,100원 (10%↓
950) - 2026-07-28
: 990
누군가 나에게 싫어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단번에 수십 가지를 줄줄 읊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분명 궁색해질 것이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장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해봐야 별거 있나’, ‘가봐야 거기서 거기지’, ‘만나봐야 피곤하기만 하지’라며 매사 심드렁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미우라 시온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그렇게 무뎌지고 있는 내 마음에 다시 활기와 에너지를 가득 채워 주었다. 다소 무례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반갑지 않은 곤충에게도, 귀찮은 빨래를 하면서도 저자는 금세 좋아하는 이유를 발견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책을 읽는 내내 여러 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특별한 사건이 없는 일상인데도 저자의 하루에는 늘 유쾌함과 설렘이 차 넘친다. 그렇게 저자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엉뚱한 생각에 미소 짓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는 늘 특별한 하루가 오기를 기다리며 살아왔지만, 작가는 평범한 오늘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어느새 나에게도 전해졌는지 사소한 일에도 웃음이 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렇게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 평범했던 일상도 어느새 소중한 순간으로 변해 간다.
책을 덮고 나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이 전보다 훨씬 의미 깊게 다가왔다. 막연히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수동적인 뜻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때로는 불쾌한 상황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려는 능동적인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힘도 그런 마음인지 모르겠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좋아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특별한 일이 생기면 삶도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라 믿었지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늘을 바라보고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 순간으로 바꾸는 일은 결국 내 몫이었다.
처음 제목을 읽었을 때부터 마음이 설렜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무언가를 좋아하게 될 나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좋아하게되었습니다 #미우라시온 #시공사 #일본문학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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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sigongsa_books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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