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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adustintheend님의 서재
  • 반쪽의 방에서
  • 카슨 엘리스
  • 16,200원 (10%900)
  • 2026-07-20
  • : 740
🌗 카슨 엘리스의 『반쪽의 방에서』는 창문도, 의자도, 식탁도, 꽃도 모두 반쪽뿐인 세계를 보여준다. 어딘가 부족하고 허전한 공간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작가가 그려낸 반쪽의 세계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 안에서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저마다의 쓰임으로 즐겁게 살아간다. 반쪽이라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반쪽이기에 만들어지는 풍경도 있다는 것. 완벽하게 채워지지 않은 것에도 나름의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고, 또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따뜻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오래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차인표 씨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진행자 이경규 씨가 '배우는 연기로 칭찬받아야 하는데 당신은 기부로 칭찬받는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그가 이렇게 말했다. "제가 93년에 데뷔했으니까 이제 19년이 됐는데, 영화제에서 한 번도 상을 받은 적이 없고 초청받은 적도 거의 없습니다. 내가 연기자로서 이류구나 생각해요. 연기를 일류, 이류로 나누면 제 연기는 이류예요. 저는 최민식, 송강호 씨 같은 일류 연기자들처럼 명품연기를 보여주지 못해요. 하지만 세상은요, 일류만 원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류 연기자도 있는 거죠. 매일 최민식, 송강호 연기만 보면 질리지 않겠어요?"

그렇다. 일류도 좋지만, 세상에는 이류도 필요하다. 완벽한 사람 뿐만 아니라 조금 부족하고, 조금 서툴고,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도 『반쪽의 방에서』에서 처럼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며 세상에 빛을 내려준다. 모두가 완벽한 일류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세상은 조금 심심하고 단조롭지 않을까. 반쪽인 존재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미완성의 모습 속에도 충분한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내게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야만 비로소 괜찮은 삶이 될 것이라 믿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반쪽의 방에서』는 완벽함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었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 자유롭고, 비어 있기에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 어쩌면 우리 모두는 조금씩 반쪽인 채로 살아가지만, 그 모습 그대로 괜찮은 하나의 완성된 세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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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방에서 #카슨엘리스 #봄볕출판사 #그림책 #어른을위한그림책

📚 출판사 @springsunshine0423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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