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자그마치 60년이 넘은 책이다. 그때 오키나와는 일본이 아니라 미국에 속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들의 입장은 '오키나와는 미국이 아니라 일본에 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 위에서 쓰인 책임을 유념하여야 한다. 더군다나 글씨도 작고, 문체는 고풍스럽다. 한문으로 된 글은 가에리텐이 전부이고, 문어로 된 것은 패전 이전의 표기법 그대로이다. 물론 그건 당연한 일이다. 30대 이상은 외려 그러한 편이 익숙하였을 테니.
그러나, 그럼에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현재에 와서는 많이 옅어졌지만, 일본 내에서 타자 취급을 받던 오키나와인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오키나와를 무슨 동남아시아에 있는 이국으로 생각하는 60년대의 고교생이라든가, 더 전으로 가면 그 민족의 불쌍함을 논하는 이들이 있다. 그뿐인가, 당시 기준으로 20년이 채 되지 않은 태평양 전쟁 당시 오키나와인들이 입은 피해, 그에 동반된 황국화 정책, 오키나와어 금지, 방언찰.
본서는 오키나와와 일본을 가족으로 묶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스스로의 문화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자랑스럽게 말한다. 오키나와의 음악, 무용, 종교, 무도, 문학 등이 여러 챕터에 걸쳐 소개되는 한편, 그 역사도 꽤나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다. 비록 나는 읽은 적이 없지만, 1950년대에 나온 김달수 씨의 『조선』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이 책의 끝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 있다.
90만 오키나와현 현민이 외국 사람들의 지배를 끊고 새로운 「낙도의 고통」에서 벗어나 조국 일본에 돌아갈 날도 그리 멀지는 않으리라.
그리고 그날은 또한 「오키나와가, 어떠한 노력을 통하여 본래 점해야 할 위치를 일본의 내부에서 획득할 것인가 하는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될 날임에 틀림없다.
그 뒤로는 다만 저자들의 짧은 후기가 쓰여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이 1990년대 재차 복간되었을 때, 작고한 히가 씨를 제외한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은 글을 붙이고 있다.
주지의 사실과 같이, 우리가 다음과 같이 쓰고 9년 후인 1972년 5월에, 오키나와는 일본으로 복귀하여, 신생 오키나와 현이 되었다...(중략)...그러나 마지막 단락의 예상은 실현되지 않았다. 33년 전에는 오키나와의 일본 복귀가 실현되기만 하면, 앞서 말한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문제」는 최종적으로 해결되리라고, 우리는 생각하였고, 일반 대중도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복귀 후 24년이 지난 오늘날 「일본 국토 면적의 고작 0.6%에 지나지 않는 협소한 현토 면적에, 전국의 미군 전용 시설의 약 75%가 집중되어 있고, 이들 미군 기지는, 현토 면적의 약 11%, 특히 인구, 산업이 집중된 (오키나와) 본도에 있어서는, 기실 20%를 점하는 이상한 상황 하에 있다」......우리들이 본서 제1쇄에서 고발한 오키나와에 대한 역사적 차별은, 지금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본서가, 작년 9월의 소녀 폭행 사건, 동년 10월의 85,000여 명의 총궐기대회, 오타 오키나와현 지사의 대리 서명 거부 등 반기지 투쟁의 고양 속에서, 오키나와 문제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자 하는 새로운 독자를 얻을 수 있다면, 집필자들에게 있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으리라.
끝으로 인터넷에서는 찾기 어려운 본서의 목차를 다음에 적어 둔다.
1 일본 속의 오키나와
2 오해된 「류큐인」
3 오키나와사의 여명
4 사쓰마번 치하의 류큐 왕국
5 백성의 난이 없는 나라
6 일본의 근대화와 오키나와
7 오키나와 문화의 지방색
8 노래와 춤의 섬
9 전후의 오키나와
참고문헌에 대하여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