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계급 횡단자의 이야기다.
책수집가 2026/09/1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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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이
- 조남주
- 16,200원 (10%↓
900) - 2026-09-09
: 24,16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달동네를 벗어나,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서 살게 되기까지 재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계급 횡단자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가난에서 벗어났지만, 마음 한 곳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의심하고,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
저자의 책을 읽을 때마다 ‘경험담이 들어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만큼 소설이 사실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저자가 책의 중간에 인용한 가난을 말하는 책들은 나도 관심 있게 읽거나 읽을 목록에 넣어둔 책들이라서 반갑기도 했다. 인용된 책뿐만 아니라 작가의 세밀한 묘사만 보아도 정말 자료 조사를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
특히 자신의 세계가 좁았다는 것을 대학교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깨닫는 부분에 공감했는데, 비슷한 동네 친구들을 벗어나 대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생활환경이 이렇게 다양하고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던 때가 생각났다. 나는 그다지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부모님을 둔 아이들을 보면서 알았다. 세상에는 저런 세계도 있다는 것을.
재이는 집을 떠나 가난을 벗어났지만, 아직도 그 환경에 머물러 있는 원가족을 보며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쌍둥이처럼 ‘그를 탓할 수 있나?’를 생각해 보면, 나는 그럴 수 없다. 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그것이 재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으니까.
그러나 어쩌면, 재이의 세대가 마지막 계급 횡단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집 마련이 점점 요원해지는 세상에서 계층의 사다리 이동이 과연 가능해질 수 있을까?
사회파 소설이 이런 게 아닌가 싶다. 현시대의 문제인 계급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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