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1659년 로마, 기이한 시체들에 대한 소문이 퍼지며 사건을 조사하는 스테파노와 독약 ‘아쿠아’를 제조하는 지롤라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 정보를 모르는 상태로 읽어서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실화를 각색한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소설 속에는 남성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학대당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그녀들은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독약을 구하기에 이른다.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갈등하는 스테파노의 선택과 지롤라마와 독약 제조 동료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이 이 소설의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독약 제조자가 누구인지 다 알고 시작하는 내용이지만, 결말이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가 궁금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게 된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당시 여성들의 처참한 인권 상황을 알게 되는데 남성의 소유물로 전락한 여성들의 삶이 분노를 자아낸다. “남편의 뜻에 복종하는 것이 아내의 역할(p.55)이라는 신부의 말은 당혹스러울 정도랄까. 길에서 매질을 당하는 여성을 보아도 누구도 손 내밀지 않는 당시의 시대상은 여성들이 독약을 선택할 수 없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을까. ‘아쿠아’를 만든 사람과 산 사람을 과연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내가 당사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된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