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슬픈 곳은 세상이다.
책수집가 2026/05/0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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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의 물리학
-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 16,200원 (10%↓
900) - 2026-03-24
: 4,72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특별한 공감 능력을 지닌 화자가 등장하는 비선형적 구조의 소설이다. 이야기의 파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작가의 글 자체가 하나의 장르처럼 느껴진다.
공감이 중요해진 세상이다. 타인의 슬픔과 명확하게 선을 긋는 이들이 많은 세상에서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자신의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과잉 공감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라니. 희귀한 인물이 아닌가. 그는 각각 존재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면서 타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슬픔이라는 초과 수화물(p.363)'을 지니고 다닐 수밖에 없고, 그에게 "가장 슬픈 곳은 바로 세상(p.368)"일 수밖에 없다. 각자의 슬픔을 지고 있는 이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곳이 세상이니까.
이 책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생(生)과 사(死)로 평행선을 이루는 것이 특별한 끝맺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작가의 언급처럼 ‘완전한 우주적 조화’(p.379)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분명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파편적인 이야기 중에 생의 시작과 끝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이 눈에 띄었고, 슬픔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유독 마음에 꽂혔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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