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들의 이상한 관계 맺기
책수집가 2026/04/1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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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나쁜 무리
- 예소연
- 15,300원 (10%↓
850) - 2026-04-04
: 26,82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한 소설집으로 7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좋았던 작품은 나약한 인물들이 우리가 되기 위해 애썼던 순간을 다룬 <너와 나쁜 무리>, 조금은 어긋나 있고 구겨져 있는 인물들의 관계를 다룬 <소란한 속삭임>, 돌봄 노동의 모습을 담은 <아무 사이>, 완전히 서로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실수임을 인정하게 되는 <뜰의 미래>가 가장 인상 깊었다.
사실 예소연 작가의 <사랑과 결함>을 읽을 때 그 책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들의 감정에 깊이 있게 공감하지 못했고, 결함보다는 결핍이라는 단어에 더 가깝게 그려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이번 소설집도 취향이 아닐지 모르겠다고 짐작했다.
그런데 작가의 말을 읽고 보니, <사랑과 결함>의 등장인물들이 왜 자신을 그렇게 미워했는지 알 것도 같다. 이제 조금은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낼 줄 알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은 작품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듯했다. 이번 소설집에도 관계 맺기가 서툰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조심스럽게 관계를 이어간다. 여전히 서툴지만, 이상한 관계를 조금씩 이어 나가는 인물들로 조금씩 나아간다고 해야 할까.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다 조금씩 서툴고, 각자의 문제를 안고 살아갈 뿐. 그래서 이 이상한 관계 맺기가 서툴지만, 나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여러 모습으로 그려낸 게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게 된 작가의 조금은 달라진 관계의 변주곡을 만나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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