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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슨
- 이언 매큐언
- 19,800원 (10%↓
1,100) - 2025-11-10
: 19,98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롤런드의 아내 앨리사가 쪽지만 남겨두고 집을 떠나고, 롤런드는 어린 아들 로런스와 둘만 남겨지게 된다. 이 소설은 그 이후 롤런드의 삶과 과거의 기억을 담아냈다.
한 사람의 삶을 담은 소설이라, 조금 장황한 느낌은 있다. 소설의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므로 집중력을 발휘해서 읽어야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으려면 병렬보다는 직렬 독서를 할 것을 추천한다.
그의 인생의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면, 역시 나는 피아노 선생 미리엄을 꼽을 수밖에 없다. 미리엄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너무 거북하고 불편했다. 열네 살의 미성숙한 청소년을 상대로 성적 욕망을 취하려 하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달까. 그와의 레슨이 어린 롤런드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고 생각한다. 그 일이 아니었다면 롤런드는 다른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을까.
이 소설이 흥미로운 것은 자신의 예술적 성취를 위해 반려자와 자녀를 버리는 캐릭터가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점이다. 전자는 독자에게 굉장히 익숙하지만, 후자인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 그 진부한 패턴을 벗어난다는 점에서 조금은 새로웠다. 이 소설엔 미리엄을 포함하여 타인의 인생을 뒤흔드는 역할이 전복된 형태로 나타난다. 그건 어떻게 보면 고전 소설에 대한 도전처럼 보이기도 하고, 성적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시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롤런드는 롤런드만의 인생을 연주하는 방식이 존재하는 것일 뿐. 그 방식이 옳다 그르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삶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후회로 점철되지 않는 삶이 과연 있을까. 인생의 끝자락에서 완전한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싶다. 롤런드의 삶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인생에서 배운 게 하나도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라(p.685)’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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