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하는 삶이란 무엇일까
책수집가 2025/11/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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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바다의 마지막 새
- 시빌 그랭베르
- 15,120원 (10%↓
840) - 2025-11-05
: 95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오귀스트는 동물상을 연구하러 떠났다가 우연히 큰바다쇠오리를 만나게 된다. 소설은 오귀스트가 큰바다쇠오리를 기르며, 한 종을 보호한다는 것이 가능한가를 되묻는다.
오귀스트가 구한 큰바다쇠오리는 ‘프로스프’라는 이름을 얻어 오귀스트와 삶을 함께한다. 이것은 오늘날 인간이 멸종 위기 종을 대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이 소설의 매력은 끝없이 질문을 던져 우리를 성찰하게 만든다는 것에 있다. 오귀스트는 프로스프와 함께하는 동안 끝없이 고민한다. ‘프로스트를 그냥 바다에 두는 게 맞았을까? 그랬다면 큰바다쇠오리라는 종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자신이 주는 먹이에 의존하게 되면서 야생성을 잃어가는 것이 옳은 것일까? 내가 한 일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일을 한 게 아닐까?’
인간이 지구에 공존하는 한 야생 동물의 객체 보존이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인간의 오만함을 재확인하는 것 같았다. 삶을 영위하기 위한 무분별한 동물 사냥과 불법 거래, 연구 목적의 동물 박제는 모두 인간의 관점에서 행해지는 일이다. 지금도 여전히 동물은 인간의 관점에서 ‘보호’받는 것일 뿐. 그것이 정말 보호이고 보존인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한 객체가 사라지는 모습을 그린 소설을 보며, 공존하는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짧지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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