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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데이비드 이글먼
  • 22,500원 (10%1,250)
  • 2024-11-22
  • : 45,271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이야기를 포문으로 이 책은 우리 안의 무의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보여준다. 1장은 가볍게 시작해서 2장은 시각은 뇌가 구축한 대로 보는 것으로, 사실과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3장은 무의식이 하는 일을, 4장은 우리 본능에 새겨진 것들을 다룬다. 5장은 뇌 영역별 상호 작용을 다루고 있으며, 6장은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틀린 질문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담겨 있다.

우리 뇌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때에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매 순간 자각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일들 대부분이 무의식적으로 행해진다. 이 책은 이런 무의식적인 상호작용에 대해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우리가 눈으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뇌가 학습하고 편집한 내용대로 본다는 점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저자는 앞을 못 보던 사람이 수술로 시력을 회복한 사례를 예로 들어 감각에 관해 설명하는데 이런 예시들이 하나같이 흥미롭다.

‘인지 예비능 현상’ 덕분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어도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신기하고 새로웠다. 뇌 일부가 퇴행하는 중에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지 예비능 덕분에 증상을 막는 능력이 발휘된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가. 나이를 먹은 뒤에도 뉴런을 계속 활동시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게 됐다.

그러나 6장의 내용은 저자의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 뇌 훈련을 통해 범죄자를 교화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 저자의 시각에 회의적이었달까. 물론 교화가 가능한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지극히 소수일 뿐이고, 재범률이 높은 성범죄나 폭력, 강도 같은 범죄가 단순 뇌 훈련으로 교화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 저자와 의견을 같이할 수 없었다.

“뇌는 정신이 있는 곳이라기보다 정신의 허브(P.301)”라는 저자의 표현이 인상 깊다. 이 책의 내용을 거의 한 줄로 요약한 바와 다름없는 문장 아닐까.
자신이 늘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뇌를 의식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미처 알지 못했던 꽤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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