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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him87님의 서재
  • 나의 하루를 산책하는 중입니다
  • 댄싱스네일
  • 15,750원 (10%870)
  • 2023-08-31
  • : 783




1. 이제 나의 삶에서 '산책'과 '걷기'를 빼놓을 수 없을만큼 매일 아침과 저녁에 나가서 일정시간 이상 걷는다. 아침엔 눈을 뜨자마자 혼자서 걸으며 하루를 계획하거나 회고를 하고, 저녁엔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걸으며 대화하고 교제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식으로 루틴화되었다. 


2.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걸었다. 157p

지금은 산책이 나의 일상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라면, 몇 년 전의 나에겐 '감정을 표출하는 창구'로의 역할이 가장 컸다. 이전 직장을 다닐 땐 점심 시간마다 나가서 걸으며 길에다 눈물을 뿌렸다. 그렇게라도 해야 사람들 앞에서 터지지 않을 것 같았다.


3. 당시의 나는 멘탈도 유약했고 불안도 높았을 뿐 아니라,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었고 스스로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 들쭉날쭉한 나의 감정상태를 조금이라도 진정시켜주려면 나가서 걸었어야 했다. 그래서 당시엔 비가 오는 새벽 4시쯤 걷는 게 가장 좋았다. 큰 우산 속과 쏟아지는 빗소리에 숨어 소리내서 울어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으니까. 


4.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게 산책이 어떤 의미였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오래 걸었다고 특별히 더 잘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듯이 어떤 일에 오랜 시간을 들였다고 해서 꼭 잘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p.158)' 나는 이 문장이 힌트가 됐다.  

자꾸만 더 잘해내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구석으로 몰아가는 날이 많아지면서 매일 내가 하는 일이 대단한 무엇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5. 마음이 쉽게 흔들리고 무너진다면 나가서 걷기를 권한다. 되도록이면 혼자, 천천히. 어떤 알고리즘인지 모르겠으나, 체력이 더해지면 마음근력도 붙는다. 생각이 건강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6. '나를 사랑한다는 건 포기하지 않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예요. (p.30)' 저자의 이 문장이 유독 마음에 와닿는다. 지난 5년 동안 먹고 싶은 걸 먹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행복하다'고 스스로를 속여왔다. 그동안에는 정말 행복한 줄 알았다. 병들어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7. 꾸준하게 이어오는 작은 습관들이 쌓이면서 '나를 불행하게 할거야'라고 생각하던 식단도 시작했고, 두 달 넘도록 잘 이어오고 있다. 이제야 비로소 깨닫는 건, 통제없는 무한한 공급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사소해보여서 그냥 넘어갔던 작은 일들을 나의 일상에 쌓아가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별 것 아닌 것 같았던 것들이 시간과 함께 나에게 쌓여서 만들어내는 큰 힘을 만나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8. 더불어 나를 돌아보고 싶고, 잔잔한 위로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 댄싱스네일 작가의 <나의 하루를 산책하는 중입니다>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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