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 전에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 주변 친구들처럼 고민하고 그들을 따라 행동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나만의 세계가 생겼다. 블랙홀처럼 어둡고 깊은.
2. 진짜 나에 대해 알기 시작한 건 이십 대 후반부터였을 거다. 왜곡된 세계를 무너뜨리고 제대로 나의 세계를 만들어가기까지 나도 아팠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까지도 아프게 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3. 때문에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라는 권지안(솔비)님의 책 제목부터 '이건 읽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겪었던 여러 이야기들은 그저 미디어에서 보여준 것 외에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힘들었다더라'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열림원에서 보내준 책을 읽기 시작했다.
4. 흔히 7살만 되도 고집이 생긴다고 하지만 그때 생긴 기준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갈 수는 없기에 '나만의 기준'을 업데이트 해줘야 한다. 그런데 정작 일찍부터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수가 되고 싶었던 작가는 어린 나이에 바라던 꿈을 이뤘지만 그때부터 진짜 고민과 힘듦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가 했던 고민이 과연 공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5. 책을 읽는 초반에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전보다 많이 딴딴해졌구나!'하는 것이었다. 자존감이 낮고 불안이 높았던 시기에는 누군가의 고민과 힘듦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괄괄 쏟아지곤 했다. 아마 우느라 책을 제 시기에 읽지 못했을 수 있다. 이제는 덤덤하게 읽어내는 스스로가 느껴져서 기분이 묘했다.
6. 그의 말따나 '자기만의 기준'이 있는 사람들은 매력이 있다. 자기만의 기준이 있다는 것은 완고하고 꽉막혔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함을 인정할 수 있고 유연하게 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7. 어느새 권지안 작가가 그림을 그리며 살아간지도 십 년이 넘었다고 한다. 여전히 그는 세상의 편견을 마주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자기에 대해 더 분명하게 알게되고 자기가 바라는 성공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내고 싶은지가 더욱 뚜렷해졌다고 했다.
8. 나또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성실하게' 살아내고자 한다. 그리고 그가 스스로에게 '나는 충분히 괜찮게 살아내고 있다'고 응원하고 칭찬하듯 누구보다 나 스스로 인정하고 응원해주는 삶을 살아보자며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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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닿은 문장]
🏷기록을 남기는 것은 분명히 필요하다. 기록을 해야만 기억이 생긴다. 하나로 정의될 수 없는 나라는 존재를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86p)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그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때 모든 이는 최대의 가능성을 가진다. (106p)
🏷내가 무엇을 바라고 진정으로 원하느냐에 따라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 결정된다.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전부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우리은 스스로가 아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더 대단한 사람일 수 있다. (128-129p)
🏷고이지 않고 나아가는 힘,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힘을 얻게하는 것은 결국 나의 지난 시간들이 아닐까. 나답게 행동했던 모든 것이 결국 나를 보호하는 새로운 장치가 되어준 셈이다. (193p)
🏷스스로를 갖추어가는 과정이야말로 노력을 필요로 하고, 끝없이 지속하는 노력 속에서 또 다른 기회를 발견해나간다. (202p)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내 삶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 사실이 너무 기쁘다. (227p)
+자기에 대해 잘 모르겠어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거나, 혹은 자존감을 높이는 문장들이 필요한 분들께 이 책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