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bashim87님의 서재
  • 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
  • 백수민
  • 13,500원 (10%750)
  • 2022-09-28
  • : 65


며칠 전, 처음 책을 펼쳤을 땐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싶었다. 나는 우울하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으며 술담배와는 거리가 멀어서 공감할만한 내용이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참나. 그런데 이게 왠일. 책의 부제가 <애정하고 미워했던 내 안의 집착들에 대하여>인 것을 잊고 책을 읽었더니 작가의 글 곳곳에서 내가 보였다.

🏷집착하는 마음을 비워내는 과정은 꽤나 길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보다 제법 괜찮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이 불안은, 실은 아주 작은 불안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언제나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일들 예상치 못할 때 닥치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 한 챕터가 끝내면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이 누구에게나 있는 정도의 것이라는 걸 받아들이기가 처음엔 어려웠다. 어쩌면, 조금의 불안도 느끼지 않는 온전히 잔잔한 마음상태가 존재할 거라고 믿어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자신의 중독습관을 이렇게까지 공개할 수 있지?'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는 사소한 감정의 변화조차도 행여 주변 사람들을 걱정끼칠까, 나 스스로가 그 변화에 묶이진 않을까 등 별별 생각으로 드러내거나 나누는 게 몹시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사실 전부터 꺼내놓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미 끝나서 덤덤하게 할 수 있는 집착들이나 평소 드러내지 않는 나의 이면의 모습들에 대한 것들이 그렇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써나가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었는데 글이 갖는 회복의 힘을 믿으니까. 장황하게 잘쓰는 글이 아니어도 적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기대만큼 온전하고 멋진 내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나 스스로를 더 있는 그대로 끌어안아주고 사랑할 수 있도록 사소한 계기가 되어준 책 <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와 좋은 책을 선물해준 #텍스트칼로리에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